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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유커 특수'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김이배 중국노선 확대에 신중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8-21 16: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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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중국노선 확대 시기를 가늠질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이 허용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이전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던 제주항공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도 있어 중화권 노선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다.
 
제주항공 '유커 특수'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중국노선 확대에 신중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중화권 노선 확대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이 허용되면서 제주항공의 수혜가 예상됐으나 중국인의 방한관광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같이 나오고 있다. 

2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9월1일 예정된 인천~홍콩 노선 재운항을 제외하고는 중화권 노선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초부터 홍콩, 마카오, 베이징 등을 오고가는 노선의 재운항을 결정했다”며 “당장 추가로 중화권 노선에 공급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도입 예정인 B737-8 여객기 2대를 인도받기까지는 중국 노선 재운항을 위한 기재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제주항공은 한국과 중국을 오고가는 노선 13곳에서 주 40회를 운항하면서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화권에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 노선의 2분기 매출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도 김 대표가 중화권 노선 확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의 중화권 노선 매출은 올해 상반기 36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 931억 원과 비교해 38.7%에 그치고 있다. 여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5.1%에서 5.0%로 줄며 코로나19 이전보다 존재감이 옅어졌다.

다만 10일 중국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을 6년만에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입국) 수요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펴낸 보고서에서 "단체관광 허용은 중국인 인바운드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의 추세라면 8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발 입국자 수는 54만6천 명으로 △3월 7만3천명 △4월 10만6천 명 △5월 12만8천 명 △6월 16만8천 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제주항공이 중국 노선까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한다면 ‘LCC 맹주’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출발+도착 기준) 여객수송 실적은 제주항공 336만 명, 티웨이항공 246만 명, 진에어 229만 명 등으로 제주항공이 주요 항공사들을 앞서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일본 172만217명(22.3%) △필리핀 34만2822명(24.4%) △대양주(괌/사이판) 22만5516명(40.9%) 등 3개의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중국 노선을 적극 확대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제주항공의 중국 내 취항지가 2017년 8개에서 2019년 말 14개로 늘어나는 동안 중국 노선의 매출도 1157억 원에서 1893억 원으로 63.6% 늘어났다.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주요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재운항 및 증편에 나서고 있다.

김이배 대표는 18일 한국공항공사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이사들과 함께 한국~중국 노선 증편과 관련한 논의에 참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현재 주 310편에서 올해 12월까지 주 726편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제주항공 '유커 특수'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중국노선 확대에 신중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오른쪽 첫 번째)가 18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저비용항공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 허용에 맞춰 중국 노선 증편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공항공사>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설립 초기 멤버로 항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전략경영팀장,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낸 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 2020년 제주항공에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제주항공을 맡으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행 재개에 맞춘 국제선 증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방한 관광객 회복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방한관광 수요가 단기간 내 개선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중국의 부동산 시장 및 경기가 안정화 되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방한관광 수요 개선이 가시화되겠다”고 봤다.

우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 디플레이션 등 불안한 경기 상황에 따른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과 방한관광 수요가 7~8월에 몰리는 계절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 여행사의 모객, 비자 발급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곧바로 중국에 비행기를 띄우기보다는 단체관광객 회복세에 박자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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