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대재해를 낸 대형 건설사를 향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는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대재해를 낸 대형건설사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이번 회의는 최근 대기업 건설현장 등 공사비 50억 원 이상의 대형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청의 안전관리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2022년부터 중대재해가 없었던 삼성물산, 호반건설, 태영건설 등이 안전관리 사례를 발표했다. 효과적 자기규율 예방체계에 관한 토론도 진행했다.
이정식 장관은 “가장 효과적 재해예방 방법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고 자기규율 예방체계는 구축이 아닌 이행이 중요하다”며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붕괴사고 등에 관해서는 엄정히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사망사고가 여럿 발생한 건설사 등에는 “성과가 나쁘면 원인을 분석하고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7월과 8월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설사는 DL이앤씨(8월3일, 8월11일), 롯데건설(7월11일), 대우건설(7월12일), 현대건설(8월3일), 포스코이앤씨(8월5일), 계룡건설산업(8월7일) 등이다.
이 장관은 데크플레이트 등 붕괴사고 예방 안전기준을 올해 현행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굴착기·이동식 크레인 등 위험기계와 장비에 관한 작업계획서 작성, 기본 안전수칙 내면화, 폭염기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등의 현장관리 등도 당부했다.
이 장관은 건설사 대표들을 향해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해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제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자신의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한화건설, 중흥토건, 태영건설,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등 15개 건설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