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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장사없다, 보석황제도 퇴진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7-23 15: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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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앞에 장사가 없다. 글로벌기업의 유명 CEO들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글로벌 명품업계에서 장수 CEO로 꼽왔던 티파니앤코의 CEO 마이클 코왈스키가 내년 3월 은퇴를 하고 영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테스코의 CEO 필립 클라크도 사임을 결정했다고 22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 ‘보석황제’ 마이클 코왈스키의 은퇴선언

마이클 코왈스키 티파니앤코 최고경영자(CEO)도 은퇴를 선언했다. 티파니앤코는 명품 보석과 시계로 유명한 미국 귀금속업체다.

  실적부진에 장사없다, 보석황제도 퇴진  
▲ 마이클 코왈스키 티파니앤코 CEO
코왈스키는 내년 3월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코왈스키는 이후 티파니앤코의 비상임 이사직만 맡을 예정이다. 그의 자리는 프레드릭 쿠메널 티파니앤코 부사장이 대신한다.

코왈스키는 티파니앤코를 15년 동안 이끌어왔다. 그는 20년 넘게 루이비통을 이끈 이브 카셀을 제외하고 글로벌 명품업계에서 가장 장수한 CEO로 꼽힌다.

코왈스키는 2000년대 들어 성장이 위축됐던 티파니앤코를 성공적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성장이 정체된 미국시장 대신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은 소재의 중저가 액세서리로 사업범위를 넓혀 성장을 이어나갔다.

그가 취임하던 당시 주당 15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티파니앤코의 주가는 현재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런 코왈스키였지만 최근에 실적부진으로 노심초사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해 체면을 살렸지만 코왈스키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적부진 압박을 심하게 받아야 했다.

티파니앤코는 지난해 4분기 1억360만 달러, 주당 81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7960만 달러, 주당 1.42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데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코왈스키는 스위스 시계기업인 스와치그룹과 합작하기로 한 계약이 파기돼 손실을 입기도 했다.

티파니앤코와 스와치는 2008년 티파니 브랜드로 시계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스와치는 티파니가 개발을 가로막고 지연시키고 있다며 2011년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그러면서 시계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티파니앤코는 애초 시계판매가 회사매출의 10%를 자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2년 티파니 전체 매출에서 시계부문이 차지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에 스와치그룹과 소송에서 지는 바람에 4억5850만 달러(약 4860억 원)을 배상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코왈스키는 1983년 티파니앤코에 입사해 1999년 CEO에 올랐다. 2003년부터 회장직도 맡았다.

◆ ‘샐러리맨 신화’ 테스코의 필립 클라크 사퇴

필립 클라크 테스코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최근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지고 사임을 결정했다. 테스코는 영국 최대 소매유통업체다.

  실적부진에 장사없다, 보석황제도 퇴진  
▲ 필립 클라크 테스코 CEO
클라크는 14세 때 매장선반을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2011년 테스코의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그도 테스코의 경영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클라크는 CEO에 오른 뒤 10억 파운드 이상 투자해 실적부진을 만회하려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테스코는 클라크 CEO 부임 이후 주가가 27% 하락해 주주들의 손실이 88억 파운드(약 15조 원)에 이르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의 할인매점 알디와 리들, 고급 슈머마켓 웨이트로즈,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에 테스코가 밀렸다고 평가했다.

테스코는 오는 10월1일 데이브 루이스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부문 사장이 후임 CEO로 부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신임 CEO는 사상 처음으로 테스코가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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