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에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주요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면 하반기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 가능성도 자연히 높아진다.
 
미국증시 빅테크 기업 '어닝쇼크' 리스크 가능성, 하반기 강세장 지속 분기점

▲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하반기 미국 증시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4일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중요한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며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은 상반기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체 증시 강세장을 주도해 왔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이 빅테크 기업의 성장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배런스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친다면 하반기 증시 흐름이 상반기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미 미국 증시에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빅테크 기업에 포함되는 넷플릭스의 2분기 순이익 및 향후 실적 전망치가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기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대형 IT기업의 실적은 대부분 환율이나 IT업황, 소비심리 등 유사한 변수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은 다른 빅테크 기업 실적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배런스는 “현재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작은 실망감도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초반 신호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5일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도 비슷한 시기 순차적으로 콘퍼런스콜을 열고 실적을 공개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