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주가 60%대 급등, 보쉬와 협력으로 ‘흑역사’ 딛고 부활 조짐 

▲ 니콜라 주가가 부품사의 부품 대량생산 소식에 힘입어 60% 넘게 급등했다. 영상조작 등 '흑역사'를 딛고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니콜라 수소트럭 주행 모습을 담은 홍보용 이미지. <니콜라>

[비즈니스포스트]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 주가가 협력사 보쉬의 차량 부품 공급 소식에 힘입어 60% 넘게 급등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3일 니콜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0.87% 오른 2.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8% 가량 상승한 가격으로 사고팔리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니콜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보쉬가 수소연료전지 모듈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니콜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보쉬는 2026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생산에 기존 계획의 3배에 달하는 28억 달러(약 3조554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부품사가 투자액을 대폭 늘려 니콜라의 수소전기트럭 생산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보쉬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모듈은 니콜라의  대형 수소전기트럭 ‘트레 FCEV’에 탑재된다. 2023년 3분기부터 북미지역 고객에 인도를 시작한다. 

수소 생산업체인 바요테크와 향후 5년 동안 50대의 트럭 공급계약을 맺은 소식도 니콜라 주가를 부양한 요소로 지목됐다.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로셸러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2023년에 최대 500대의 트럭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니콜라 주가 상승은 니콜라가 ‘성능 조작 의혹’ 여파를 극복하고 시장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 시제품의 시연 영상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2020년에 사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창업주를 포함한 경영진 퇴임 사태를 겪었다. 

이로 인해 니콜라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까지 나오면서 상장한 뒤 한때 60달러를 넘어섰던 니콜라 주가가 1달러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수소전기트럭을 실제로 출하해 시장의 의구심을 걷어낸다면 니콜라 주가는 반등을 추세로 이어갈 계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셸러 CEO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수소전기트럭과 더불어 배터리 전기트럭 생산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니콜라의 부활 조짐에 한국 기업이 얻을 수혜와 관련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까지 니콜라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유럽 배터리공장에서 니콜라에 배터리를 조달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업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