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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정저우 악몽' 피한다, 애플 아이폰15 생산 앞두고 근무환경 개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7-12 15: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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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정저우 악몽' 피한다, 애플 아이폰15 생산 앞두고 근무환경 개선
▲ 2022년 11월 중국 정저우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시위 중인 노동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AFP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폭스콘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생산을 앞두고 중국 공장의 대대적인 시설 정비와 함께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근로자들이 열악한 처우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사태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12일 중국 IT전문지 마이드라이버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현재 아이폰 최대 생산설비인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대규모 시설 정비에 들어갔다. 아이폰 생산 능력을 예상치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확보하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월 전후로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5 시리즈 재고 확보 목표량은 8400만 대로 지난해 판매된 아이폰14 시리즈보다 약 12% 많다.

폭스콘은 약 80%의 생산 능력을 예상되는 재고 확보 물량에 맞춰 구축하고 추가로 20%의 생산 능력을 더 갖춰내기로 했다.

아이폰15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아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폭스콘은 정저우에 최대 1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를 고용하겠다는 목표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높은 임금과 인센티브 등 제도를 도입하며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수요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가장 많이 제조하는 위탁생산업체로 전체의 약 50~60%에 해당하는 물량을 책임진다. 정저우 공장은 폭스콘의 아이폰 제조설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이폰15 시리즈 생산을 앞두고 폭스콘은 공장의 에어컨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근로자 휴식공간, 화장실 등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공장 근로자들이 근무환경에 불만을 품는 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것이다.

폭스콘이 이처럼 근로자 임금과 복지, 환경 개선 등에 힘쓰는 이유는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저우 공장에서 다수의 근로자가 작업을 중단하고 시위를 벌이거나 단체로 담장을 넘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근로자들 사이 무력 충돌도 벌어졌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원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있었다.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에 근로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결국 공장 근로자들이 내부에서 숙식하며 근무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공장을 가동했다.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폭스콘 '정저우 악몽' 피한다, 애플 아이폰15 생산 앞두고 근무환경 개선
▲ 대만 폭스콘의 생산공장 내부 사진. <폭스콘>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근로자들에 약속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이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결국 불만을 품은 공장 근무자들이 파업이나 공장을 이탈하는 일이 늘어나며 아이폰 생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2022년 하반기 아이폰 생산량 및 판매량도 정저우 공장의 가동 차질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팀 쿡 애플 CEO도 당시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을 아이폰 판매 부진의 이유로 언급하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폭스콘이 정저우 공장의 아이폰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결국 다른 국가에 위치한 위탁생산업체에 아이폰 제조 물량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임금 인상 및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는 것도 지난해 벌어진 파업과 같은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해당한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폭스콘이 올해 아이폰 제조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내년 아이폰16 프로 시리즈 생산을 독점하는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애플이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제조거점을 다변화하는 일은 피하기 어려운 선택지로 꼽힌다.

인도 타타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로 합류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타타그룹은 인도에 위치한 대만 윈스트론의 제조공장을 인수하며 애플의 협력사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타그룹의 아이폰 위탁생산 계약은 현재 애플과 최종 협상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최근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다방면으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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