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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전성시대 마감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6-08-05 1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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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시장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2.3%로 지난해 7월보다 1.7%포인트 내려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입차 누적판매량도 13만24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폴크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전성시대 마감하나  
▲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의 영향으로 독일차의 판매량이 하락한 점이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7월 판매량이 지난해 7월보다 각각 85.8%, 42.5% 급감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뿐 아니라 BMW도 판매량이 32.8% 줄어들어 독일의 7월 수입차 점유율은 57.6%로 지난해 7월보다 9.3%포인트나 떨어졌다. 폴크스바겐의 이미지 실추가 독일차 전반의 신뢰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차의 판매량 감소로 일본차, 미국차가 반사이익을 얻기는 했지만 수입차 전반의 판매량 하락을 막지 못했다. 폴크스바겐의 판매량 감소가 경쟁 수입차회사의 매출로 직접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이 수입차 가운데서 대중차로 인식되는 만큼 가격대가 비슷한 국산차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국내 수입차시장을 전반적으로 상승시켰다”며 “그러나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앞으로 수입차시장에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 수입차시장의 급성장을 만들었던 원인이 현재 수입차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수입차시장은 수입 법인차의 절세혜택,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은 2009년 5%도 되지 않았지만 2015년 수입차 점유율은 15.5%를 기록했다.

수입 법인차는 절세혜택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했다. 수입차 10대 가운데 4대가 업무용 법인차로 등록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법인차 등록기준과 과세를 강화하면서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줄기 시작했다.

수입차시장의 성장세에 일조했던 할인공세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수입차가 큰 폭의 할인을 자주 제공하자 수입차를 제값 주고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입차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됐다. 수입차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자시장은 가격인하와 무이자할부 혜택이 줄면 판매량이 급감할 정도로 프로모션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이 지금과 같은 불투명한 가격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산차가 프리미엄모델 강화와 차별적 서비스로 수입차에 빼앗겼던 고급차시장을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출시해 고급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은 7월 3천여 대가 팔려 고급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수입차를 위협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시장의 성장률은 계속 둔화해 18% 이하에서 멈출 것”이라며 “정체되는 수입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입차회사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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