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현대기아차, 전기차 경쟁 주도권 쥘 수 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04 18:17:0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을 통해 전장부품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업계의 시선이 현대기아차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사업을 발판삼아 전기차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현대기아차는 만만찮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데 글로벌에서 펼쳐지는 주도권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 "현대차그룹, 부정적 영향 받을 것"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으로 전장부품사업을 확대하는 행보로 현대차그룹과 제반 부품회사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경쟁 주도권 쥘 수 있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행보가 결국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전기차는 제작과정이 단순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전기차의 부품수는 일반 내연기관차의 30~40% 정도에 그친다. 가장 복잡한 엔진과 변속기도 필요없다.

IT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전기차사업 진출 가능성이 업계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이나 구글은 자동차회사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른 지 오래다.

애플은 전기차 개발인력 수백 명을 확보하고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며 사업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전기차를 개발해 미국에서 1년 이상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달린 거리가 3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기아차, 전기차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할까

현대차는 올해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인 아이오닉을 출시하며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주행거리를 191km까지 늘린 아이오닉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 유럽에도 내놓는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최근 유럽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280㎞를 공인받았다.

현대차는 2018년에 주행거리 300km가 넘는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주행거리 300km는 그동안 나온 전기차 가운데 최장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0년에는 주행거리 400㎞를 넘기는 전기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9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전기차가 6종 포함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IT기업들의 가세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전장부품사업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차량지능화사업부’를 신설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자 기존에 있던 ‘차량IT서비스사업부’를 확대 재편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래차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에 통째로 이식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등 달리는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그동안 고수하던 독자 노선도 버렸다. 최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와 손잡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척 로빈스 시스코 CEO와 함께 공동개발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이동성)의 품질과 안전, 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경쟁 주도권 쥘 수 있나  
▲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가 전기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력에서 전기차 선두주자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월 열린 ‘2016 에너지전략포럼 신기후 체제와 전기차의 미래’에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체가 바뀌었지만 변화에 둔감한 독점 사업구조가 투자를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한 탓에 전기차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 자동차산업은 세계시장에서 생산 5위, 수출 4위의 반열에 올랐지만 전기차산업의 위상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은 1위인 미국의 40% 수준이다. 최대 주행거리도 길지 않은 편이고 차종도 준중형차나 소형차에 그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수소연료전지차가 친환경차시대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전기차 개발에 소홀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전기차는 쏘울 전기차와 레이 전기차뿐이다. 두 차동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48㎞와 91㎞에 그친다.[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