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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등돌리는 소비자, 수협 노동진 난제 해결 동분서주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6-15 14: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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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는 수산물 소비를 줄여 어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노 회장이 강조해 온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과도 충돌한다. 다만 최근 국민들의 수산물 외면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노 회장이 넘어야 할 파고가 매우 높아 보인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등돌리는 소비자, 수협 노동진 난제 해결 동분서주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노 회장(맨 오른쪽)이 6월15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노동진 회장은 15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발 오염수 방류 사태 대응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노 회장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 수산업 종사자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고 국민도 우리 수산물을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받게 될 것이다”며 “수협은 운동본부를 주축으로 수산물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산물 공급 대국민 호소문을 내놓고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대대적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수협 관계자는 “수산물 소비가 안 되면 큰 문제기 때문에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본부를 발대하게 됐다”며 “앞서 5월에 만들어진 단체는 생산자 위주였고 이번에는 국내 대표 소비자단체인 소비자 연맹 등도 참여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논란에 이미 여러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5월18일에는 생산자들이 모인 전국단위 대응조직인 ‘일본 원전오염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15일에는 국회의사당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시식회를 열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등돌리는 소비자, 수협 노동진 난제 해결 동분서주
▲ 노 회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6월15일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수산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협중앙회>
수협은 오염수 관련 소비자 민감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판단 아래 대응에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일염 품귀 원인으로 오염수 방출 우려 사재기가 지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비가 많이 와 생산량이 줄기도 했지만 품귀현상까지 벌어진 것은 수요급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노동진 회장 관점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출이 초래할 악영향이 회장 후보시절부터 내세워 온 비전 달성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노 회장은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세상’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임기 첫날 새벽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경매에 나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역대 수협중앙회장이 서울 잠실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조업어선과 통신하며 임기를 시작해 왔던 것과도 다른 모습이어서 그만큼 수산물 판매를 늘리겠다는 노 회장 의지를 담은 행보였다.

다만 이 같은 노 회장과 수협의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 오염수 방류 자체를 반대하는데 수협은 방류 뒤 수산물 소비 촉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한국인 1천명 대상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조사 결과(5월26일~28일 실시) 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84%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다. 찬성은 12%에 그쳤다.    

반면 수협이 이날 출범한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자문위원 대다수는 모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자체는 한국해역에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온 인사들이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강건욱 서울대학교 핵의학과 교수와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최중기 인하대학교 해양학과 명예교수다. 

강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백 회장은 삼프로TV ‘언더스탠딩’에 나서 오염수를 두고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교수는 여당 주최 ‘과도한 공포가 우리 수산업에 미치는 피해와 대책토론회’에 좌장으로 나섰다.

수산물 판매와 소비 위축을 방지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수협으로서는 자문위원으로 모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일반 국민 인식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셈이다.

오염수 방출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국민이 상당한 만큼 노 회장이 헤쳐나가야 할 파도는 높고 험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수산물을 즐겨 먹는다는 한 소비자는 “오염수 논란을 과학적으로 봐야 한다는 걸 동의할 수 없다”며 “어느 국민들이 자기 옆 나라에서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데 걱정을 안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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