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장기 재무적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8일 이사회를 열어 SK온 투자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했다. 
 
SK온 장기 재무적 투자 4억 달러 추가 유치, 올해 8조 규모 자금 확보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장기 재무적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이는 직전 투자유치에 성공한 지 9영업일 만으로 5월24일 MBK컨소시엄으로부터 유치한 8억달러(약 1조500억 원) 한도 승인 때와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 SK온, 신규 재무적투자자(FI) 사이 계약을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 

SK온은 이 재무적투자자로부터 4억 달러(약 5300억 원)를 투자 받는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이 재무적투자자는 MBK컨소시엄의 일원으로 SK온 투자에 합류했다.

이로써 SK온은 최대 4조9700억 원을 조달하게 됐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4조 원을 24% 넘어선 규모다. 

앞서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천억 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 원,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각각 8억 달러, 1억4400만 달러(약 1900억 원) 한도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유로본드 1조2천억 원, 차입금 2조 원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확보한 금액은 최대 8조1700억 원에 이른다. 유로본드는 타국 기업이 채권 발행 국가의 것이 아닌 통화로 발행 및 유통하는 모든 채권을 의미한다. 

세계 금융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번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SK이노베이션 측은 보고 있다.

SK온은 매년 두 배씩 매출이 늘어나며 글로벌 배터리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3천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7조6천억 원의 40%를 넘겼다.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15조 원을 웃돈다.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 220GWh로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온이 추진 중인 신규 배터리 공장으로는 중국, 헝가리 등의 자체 공장, 포드 및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이 있다.

잇따른 투자 유치 성공으로 SK온의 재무구조는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첫 신용평가에서 우수 등급 'A2+'를 받았다. 평가 등급이 높을수록 자본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어음 발행, 유통 등이 보다 원활해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 중"이라며 "앞으로도 재무구조를 보다 견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