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이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처리시설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유국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단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오염수시찰단 결과 발표 “주요설비 제대로 설치", "정밀 판단 위해 추가 분석”

▲ 유국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단장이 5월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염수 처리시설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ALPS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삼중수소 제외)을 제거하기 위한 설비다. K4탱크군은 방사성핵종의 농도를 측정해 배출기준 만족여부를 확인하는 설비다. 

시찰단은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 운영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을 판단하기 위한 ALPS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2019~2022, 매년 1회 실시) 등 자료를 확보했다. 흡착제 교체 시기도 확인했다.

K4탱크군도 점검해 방류수가 배출기준을 만족하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시찰단은 탱크 사이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 펌프의 제원과 설치 상태를 확인하고 순환 계통 성능 확인을 위한 설계도면, 시험·점검 기록지 등도 검증했다.

유 단장은 오염수를 K4탱크에서 희석설비로 이송하는 장비를 점검한 결과 “긴급차단밸브의 구동력 상실시 밸브가 자동 닫힘으로 설계되었고 추가적으로 수동 차단밸브가 설치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수와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으로 방출하는 희석·방출설비 또한 희석목표를 만족할 수 있는 충분한 유량(대당 7086㎥/hr)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

시찰단은 중앙감시제어실이 주요 설비 모니터링과 제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보고 이상상황 발생 때 중앙감시제어실이 즉각적인 경보를 발령하고 오염수 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 점검했다.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화학분석동에는 38대의 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분석과정 또한 절차가 제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은 현장 직접 확인과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처리 시설이 도면대로 설치돼 있는 것이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밀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유국희 시찰단장을 포함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강유겸·김대지·김선혜·김성일·김정호·김철수·김현일·신철·신호철·장재권·정구영·정수진·정승영·정윤형·채규한·최나윤·최석원·최영성·한승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소속 김석현 등이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