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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MS-블리자드 인수합병 반대' 이유 있었다, 클라우드게임에 미래 걸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5-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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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MS-블리자드 인수합병 반대' 이유 있었다, 클라우드게임에 미래 걸려
▲ 소니가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요 게임 IP(지식재산)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니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같은 콘솔기기의 한계를 넘어 클라우드게임 분야에서 확실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니는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클라우드게임 사업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모바일과 PC로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니는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이런 내옹을 발표하며 게임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차지하기 위해 클라우드게임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언급을 내놓았다.

클라우드게임은 이용자가 고성능 PC나 게임콘솔을 보유하지 않아도 일정한 구독요금을 내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구글 등 기업도 한때 클라우드게임 진출을 위해 투자를 확대했지만 지금은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PC와 스마트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엑스박스 클라우드게임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서 60~7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소니가 선보인 클라우드게임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10~20% 수준으로 크게 뒤처진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절대강자 지위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셈이다.

영국 경쟁당국은 이러한 자료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안건을 승인하지 않는 데 근거로 활용했다. 게임시장에서 지나친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디아블로와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등 다수의 게임 지식재산(IP)을 확보한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687억 원(약 91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에 합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막대한 금액을 들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계획을 반대하며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쟁당국 및 정치권을 대상으로 강력한 여론전을 펼쳐 왔다.

영국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소니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기 게임을 독점해 플랫폼 영향력을 더 키운다면 소니가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니는 고가의 게임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보유하지 않은 이용자도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클라우드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되면 잠재 소비자층을 넓히고 모바일게임 플랫폼과 직접 경쟁마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 'MS-블리자드 인수합병 반대' 이유 있었다, 클라우드게임에 미래 걸려
▲ 소니가 공개한 휴대용 게임콘솔 이미지.
소니는 클라우드게임 구동에 특화한 휴대용 게임기 ‘프로젝트Q’도 공개하며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휴대용 게임콘솔과 맞대결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Q는 플레이스테이션5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본체에서 실행되는 게임을 휴대기기로 스트리밍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다만 IT전문지 더버지는 소니가 결국 프로젝트Q에서 클라우드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소니가 이처럼 클라우드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영국 경쟁당국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승인 거부에 맞서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소송 결과가 소니의 클라우드게임 사업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소니 역시 클라우드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신규로 채용하는 공고를 올린 점과 지난해 36억 달러(약 4조8천억 원)를 들여 게임회사 번지스튜디오를 인수한 점 등이 대표적 예시로 꼽힌다.

소니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클라우드게임을 향한 더 공격적인 전략 실행을 예고한 만큼 추가 인수합병 계획이 발표되거나 플랫폼을 재편해 선보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소니의 클라우드게임 플랫폼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업화가 추진되고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도 늘어난다면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출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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