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악화로 올해 1분기 3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1분기 매출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 순손실 2조5855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손실 3조4천억, "2분기에는 실적 반등 전망"

▲ SK하이닉스가 2023년 1분기 3조 원이 넘은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58.1%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다운턴(하락기)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며 "그러나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MCP(멀티칩 패키지)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이 개선될 때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