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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규 출점 대신 리뉴얼로, 정용진 '미래형 점포'로 효율성 높인다

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 2023-04-19 08: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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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규 출점 대신 리뉴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미래형 점포'로 효율성 높인다
▲ 이마트가 신규 출점 대신 리뉴얼로 '미래형 이마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 성수점이 이달 25일 폐점한다. 성수점과 본사 매각 배경이 됐던 유동성 개선 정도, 향후 이마트 투자 계획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대규모 인수 투자를 통해 '그룹 대전환'이라고 부를 만한 '디지털 피보팅'전략을 가시화했다. 정 부회장은 업황과 맞물린 오프라인 자산 유동화와 그룹 체질 개선 노력으로 '미래형 이마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폐점을 앞둔 성수점 등은 미래형 점포로 '리뉴얼(재단장)' 재출점을 예고하는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업황 부침과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며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성수점은 5년 후인 2027년 신축 건물 일부를 분양 받아 재출점한다. 성수점은 매각을 완료한 2022년 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16개월 동안 임차 운영해왔다.

성수점과 본사 토지 등 매각(2021년 10월, 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이마트는 약 1조2200억 원 현금을 마련(2022년 1월 소유권 이전, 잔금 수령)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등 조단위 인수를 거듭하던 2021년 당시 인수 대금만 약 5조 원대로 추정됐고 보유 현금은 절반 정도(2조5천억 원)여서 이마트는 매각을 지속하던 상황이다. 

이에 앞서 2021년 대규모 인수 투자 전부터 대형마트업계 오프라인 자산 유동화(매각) 움직임과 맞물려 이마트는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투자 재원 확보 등에 나서왔다.

특히 사상 첫 적자 전환했던 2019년(2분기) 이후 토지와 건물 등을 '매각 후 책임 임차'하는 방식으로 처분(2020년 마곡 부동산, 2021년 가양점, 2019년 13개점)해왔다. 이는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로 유통업계에서 홈플러스 등도 취해온 일반적 방식이다.  

이런 자산 유동화는 이마트 리뉴얼 전략, 투자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이마트 투자 전략은 출점 대신 점포 재단장 위주로 매장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신규 출점 계획은 없다. 

이마트는 "각 점포 상권과 고객 분석에 따른 맞춤형으로 리뉴얼 투자할 계획"이라며 "고객 관점 공간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마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자 리뉴얼 방향성"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마트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전문점 형식·신선식품 품종 다양화)을 오프라인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고객 맞춤형·정보 제공형 매장(조리법 제시 등)으로 강화한다. 비식품 부문 압축을 통해 확보한 공간엔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강화해 도입한다. 

성수점을 포함해 9월 폐점 예정인 광주점(2006년 개점, 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프로젝트)도 이런 리뉴얼 전략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해 재출점한다. 광주점뿐 아니라 성수점도 22년 넘은 노후화된 점포로 재출점하며 '미래형 이마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2021년 자산 유동화한 가양점도 20년 이상(1999년 4월 착공, 2000년 2월 사용 승인)된 점포다. 건물 2개로 구성된 가양점이 필요 이상 영업 면적이 넓다고 이마트는 봤다. 이마트는 앞으로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신축 건물 일부를 분양 받으면 가양점 '비식품' 매장을 줄이고 '그로서리' 매장 중심으로 확대, 재편한다.

그로서리 매장 확대 효과는 월계점 등에서 이미 확인했다. 월계점은 2022년 1~4월 매출이 리뉴얼(2020년 5월) 직전인 2020년 1~4월 대비 130% 확대됐다. 2021년 재단장 대표 점포 별내점(5월)도 2022년 1~4월 매출이 전년 1~4월 대비 39.2%로 대폭 신장했다. 2022년 5월 재단장한 경기광주점도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율을 보였다.  

이마트는 "리뉴얼 전후 점포 매출 신장세는 두드러지고 있다"며 "2020년 이마트 기존점 매출만 봐도 1분기, 2분기엔 역신장했지만 3분기부터는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반등했다"고 말했다. 2020년 3분기 매출은 2.7%, 4분기 6.4%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 신규 출점 대신 리뉴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미래형 점포'로 효율성 높인다
▲  정용진 부회장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얼마에 샀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를 얼마짜리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라고 했다. <신세계그룹>

2020년 5월 월계점을 시작으로 9개 점포 리뉴얼을 끝낸 이마트는 재작년(2021년)에도 19개점 리뉴얼을 완료했다. 올해도 연내 10여개 점을 재단장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엔 '복합쇼핑몰형(더 타운몰 등)' 매장으로서는 월계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으로 연수점 재단장을 완료했다. 기존 이마트 30%, 테넌트 70%였던 데서 이마트 70%, 테넌트 30%로 그로서리와 체험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부동산 등 공정위 신고 자산만 약 46조4천억 원 정도다. 실제 시장 가치는 몇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 이후 자산 재평가가 없었는데, 아직 재평가 받지 않은 부동산 가치만 공정위 신고 자산 가치 절반 이상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만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점포 수(트레이더스 포함)는 동종업계(홈플러스 133개, 롯데마트 112개) 가장 많은 157개다. 이마트 136개(감소세), 트레이더스 21개(증가세)다. 이외 스타필드·조선호텔 등 투자 부동산도 있다. 

다만 자산이 많아도 녹록치 않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업황 악화가 심화하는 데다 출점보다는 덜 하겠지만 점포 재단장에도 비용이 들고 당장 상품 대금 지급 등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한 현금도 지출하면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이마트가 회사채도 최대 규모로 발행을 지속해온 이유로 보인다. 

최근까지 이어진 이마트 무보증 사채 발행은 자금 조달과 채무 상환, 상품 대금 지급 등을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2021년 1조 원대에 이어 작년에도 33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조4500억 원대다. 이어 2022년 8월에도 사채 5200억 원을 추가 발행했다. 작년까지 약 2조 원에 달한다. 2015년 1월 5천억 원대 발행 이후 최대다.

경영활동상 불가피한 듯 보이는데, 2021년 인수 확대 이후 이마트 장기 부채·사채도 늘고 있다. 2016년부터 별도·연결기준 2조~2조5천억 원대를 왔다갔다 하다가 2021년 4분기부터 별도기준 3조 원대(2022년 상반기 3조4444억 원), 연결 4조 원대(2022년 상반기 4조5438억 원)를 넘는다. 

이에 따른 2022년 2분기 금융손익은 전년 2분기 대비 2배 이상 손실이 늘어 -711억 원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최대다. 그동안 분기 금융손익 수준은 -200~-300억 원대였다.

그룹 대전환기에 맞서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디지털 피보팅 전략,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업황은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는 '미래형 매장'을 향해 달리는 동시에 각종 확대되는 비용뿐 아니라 가시적인 시너지, 성과를 촉구하는 내외부 압박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얼마에 샀냐보다 얼마까지 가치를 끌어올리냐"가 중요하다며 힘줘 말했듯이 어떻게 인수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실현해낼 지, 이베이코리아 등 사들인 기업의 구매 가치보다 실현 가치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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