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다각화하면서 태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6일 'US 센서스 데이터'를 인용해 2023년 2월 미국의 반도체 수입이 2022년 2월보다 17% 증가한 48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가 83%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에 동남아국가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
미국이 인도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물량은 1년 사이에 34배 증가해 1억5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에 수입되는 캄보디아 반도체 규모도 698% 늘어나 1억6630만 달러가 됐다.
이는 미국이 일본에서 반도체를 수입한 규모 1억695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3~4위를 차지한 베트남과 태국은 수출량이 1년 동안 각각 75%, 62%씩 증가했다. 베트남은 7개월 연속 미국 반도체 수입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 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대만, 한국과 같은 일부 지역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은 2022년 7월 콜로라도에서 열린 아스펜안보포럼에서 “지금과 같은 반도체의 대만 의존도는 유지할 수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대만이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는 약 7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4.3% 증가했으며 이는 말레이시아 이어 2번째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전통적인 반도체 칩 패키징(포장) 거점이다.
말레이시아로부터 수입되는 반도체 규모는 1년 사이에 26.3% 감소했다.
한국이 올해 2월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 규모는 3억65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증가했다. 미국 반도체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5번째로 높았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