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GM 전기차에서 애플 '카플레이' 못 쓴다, 애플카 출시 앞두고 견제 해석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4-03 15:45:1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GM 전기차에서 애플 '카플레이' 못 쓴다, 애플카 출시 앞두고 견제 해석도
▲ GM이 내년 출시되는 전기차 신모델부터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카플레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에 애플 아이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자동차용 운영체제 ‘카플레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GM이 테슬라를 뒤따라 자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애플카' 출시를 견제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GM은 내년에 선보이는 전기차 신형 모델부터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당 차량에는 GM이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자체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두 회사는 2019년부터 이와 관련된 기술 협력을 진행해 왔다.

운전자들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대신 스마트폰을 연결해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는 사례는 매우 흔하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차량 구매자의 79%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여부를 검토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자동차의 핵심 기능에 해당한다.

카플레이를 사용하면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스마트폰에 설치된 다른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애플뮤직과 같은 서비스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운전자가 GM의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만 이용해야 한다면 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이외에는 설치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권이 그만큼 좁아진다.

GM이 소비자의 불편과 반대를 무릅쓰고 자체 인포테인먼트를 독점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은 앞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GM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해당 서비스로 추가 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다수의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자체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하기 시작한 뒤 구글맵과 구글어시스턴트 등 서비스를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음악과 같은 서비스는 유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구독형 서비스에서 최대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연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나왔다. 앞으로 다양한 유료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서비스를 도입해 GM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애플과 구글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차량용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에 GM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GM이 자체 인포테인먼트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면 운전자의 주된 이동 경로나 거주지, 소비패턴 등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GM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와 예약 및 음식 주문을 비롯한 O2O(online-to-offline) 서비스 등 다양한 파생 사업에 활용될 잠재력이 있다.
GM 전기차에서 애플 '카플레이' 못 쓴다, 애플카 출시 앞두고 견제 해석도
▲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GM이 경쟁사로 꼽는 미국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는 이미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이러한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뒤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와 위성지도, 동영상 및 음악 스트리밍과 웹브라우저, 노래방 등 다양한 서비스가 테슬라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판매되고 있다.

GM이 과감하게 카플레이 지원 중단과 새 인포테인먼트 도입을 예고한 것은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 신모델에 그만큼 자신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카플레이와 같이 소비자들이 중요한 요소로 꼽는 핵심 기능을 제외해도 충분한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GM이 구글과 협력하며 애플 카플레이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배경은 중장기 관점에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와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이르면 2025년 자체 브랜드 전기차를 선보이고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기차시장에서 GM과 애플이 경쟁사로 맞붙게 되는 셈이다.

GM이 이런 상황에서 카플레이를 계속 지원한다면 애플이 차량 운전자들의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 애플카에 적용할 운영체제와 콘텐츠 서비스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GM이 애플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카플레이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GM이 내연기관 차량에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도 전기차시장에서 경쟁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로이터는 “GM의 결정은 애플이 차량용 운영체제 시장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가 단순한 차량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