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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찾는다, 대유행 겹쳐 수요 급증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3-29 1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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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사업이 호황을 맞이했다.

공공시장용 콜레라 백신의 독점 공급자로 올라선 가운데 글로벌 콜레라 대유행이 겹쳐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가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찾는다, 대유행 겹쳐 수요 급증
▲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매출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폭 확대됐다.

29일 유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의 수출 규모는 2021년 349억 원에서 2022년 506억 원으로 고성장했다. 2년 전인 2020년(243억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유비콜-플러스는 대부분 유니세프를 비롯한 국제기구에 공급된다.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기구의 콜레라 백신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콜레라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24개 국가가 콜레라 발생을 보고했다.

주요 피해국가를 보면 말라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5만5천여 명이 콜레라에 감염됐다. 파키스탄은 올해 초부터 약 3개월 만에 콜레라 환자가 7만7천여 명에 이르렀다. 2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시리아 북서부는 환자 수가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밖에 콩고,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도 콜레라 환자가 각각 2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콜레라 발병을 막을 백신은 턱없이 부족하다. 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공공시장용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던 샨타바이오테크닉스가 지난해부터 백신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샨타바이오테크닉스는 올해 말까지만 남은 백신을 공급한 뒤 콜레라 백신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WHO는 22일 ‘다국가 콜레라 확산(Multi-country outbreak of cholera)’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세계 콜레라 백신 공급능력은 3600만 도즈(1회 접종분)인 반면 수요는 7천만 도즈를 초과했다”며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면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망에 전례없는 부하가 가해졌다”고 진단했다.

WHO는 백신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당초 2회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1회만 접종하는 과감한 조치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를 충당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에만 6개 국가에서 콜레라 백신 1170만 도즈를 요청했는데 이 가운데 220만 도즈만이 배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 없이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깨끗한 용수 사용을 비롯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콜레라가 퍼지고 있는 저개발국가에서는 상하수도 등 위생에 필수인 인프라를 일일이 구축하기 어렵다. 결국 백신 공급을 확대하는 일이 급선무인 셈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민간재단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춘천 백신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연간 3300만 도즈인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은 증설 후 6600만 도즈로 확대된다. 

그러나 증설을 마친 뒤 콜레라 백신 생산은 빨라도 2024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정된 만큼 앞으로 최소한 1년 이상 백신 공급부족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하반기부터 당사의 콜레라 백신 공급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매출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유니세프에 콜레라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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