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을 예상하는 5가지 이유’ 리포트를 통해 “현 시점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피봇(전환)이 신용리스크를 완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결국 연준의 선택은 일차적으로 금리 동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 "5월 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신용위기 대응 필요"

▲ 29일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미국 연준은 5월2일~3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현재 동결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비슷하게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첫 번째 이유로 미국 정부가 신용위험 해소를 위해 유동성 정책을 쓰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연준이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재차 자극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동결 혹은 인하 같은 금리인상 사이클 피봇을 통해 신용위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점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물가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는데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닥친 지금은 인플레이션만 보고 추가 금리인상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연준은 일부에서 신용위기 확산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적하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 부실 및 기업 연쇄도산 위험을 선제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며 “지금은 경기침체를 방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자칫 더 큰 신용위험을 촉발할 여지가 높아졌음을 연준도 알고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조달금리를 더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점, 국채시장 변동성을 관리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 이동에 따른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국채시장 안정은 연준의 신뢰성과 직결된다”며 “국채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자금시장의 혼란은 물론 심리적으로 신용위기 공포감을 키우는 만큼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동결 등을 통해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