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3월 말 취임을 앞두고 있다.
KDB생명은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서 올해 여섯 번째 매각 작업에 나선 상황이라 새 주인 맞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KDB생명을 매력적 매물로 만들기 위해 재무 건전성과 민원 문제 등을 해소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
임 내정자는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KDB생명을 매력적 매물로 만들기 위해 재무 건전성과 민원 문제 등을 해소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KDB생명에 따르면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 내정자를 KDB생명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임 내정자는 경제관료 출신이지만 보험이 전혀 낯선 분야가 아니다.
재무부 보험국 보험정책과에서 서기관으로 일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보험감독청에도 파견을 나간 경험이 있다.
게다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내정자는 최근 KT 사외이사 후보에도 오르기도 했으나 KDB생명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후보에서 물러나 KDB생명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임 내정자는 KDB생명 사장에 취임하게 되면 회사 매각이라는 상황과 마주해야 한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KDB생명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1분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분기까지 거래를 마친다는 매각 로드맵을 세워두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다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려할 변수들이 있어 매각 절차가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는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는 매각 흥행을 위해서라도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영업 채널을 강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1.06%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7%포인트 낮아졌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대표적 자본 건전성 지표다.
KDB생명은 KDB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영업망이 많이 무너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평가 보고서에서 “KDB생명은 중위권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주주 변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속설계사 이탈이 발생하고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신규 영업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가운데 고객 민원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21일 발표한 '2022년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에서 KDB생명은 평가 대상 보험사 12곳 가운데 유일하게 '미흡' 등급을 받았다.
KDB생명 관계자는 “금감원에 제출해야 하는 소비자보호 체계 개선 계획은 31일까지로 현재 해당 부서에서 내용을 정리 중에 있는 단계다”며 “제출기일에 즈음해 최종안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공직의 대부분을 재정경제부에서 보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정책 판단이 빠르고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으로 근무하던 2006년 상반기에는 선후배 국장급들을 제치고 성과평가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과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상임위원을 지내고 2010년부터 4년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일했다.
이후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법무법인 화우 고문으로 일했다.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특보로 활약하기도 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