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2년 4분기 반도체부문의 업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68.95% 줄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68% 감소, 반도체 영업이익은 97% 급감

▲ 삼성전자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21년 4분기보다 68.9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6조5509억 원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률도 6.1%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022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302조2314억 원을 내 300조 원을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3조3800억 원으로 2021년보다 15.9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실적 악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다.

DS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8조8300억 원보다 97%나 줄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도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 원, 영업이익 1조8200억 원을 냈다.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 패널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퀀텀닷-올레드) 판매가 확대되고 LCD(액정표시장치)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DX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6400억 원을 거뒀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네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자회사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달러화 강세는 DX사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3분기 대비 5천억 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시설 투자 규모는 20조2천억 원이며 사업별로는 DS부문 18조8천억 원, 삼성디스플레이 4천억 원 수준이다.

2022년 연간으로는 53조1천억 원이 집행됐고 이 가운데 DS부문이 47조9천억 원, 삼성디스플레이가 2조5천억 원을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와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부분적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