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7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27일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1642억 원, 영업이익 2조624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123.3% 늘었다.
 
기아 지난해 영업이익 7조 첫 돌파,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힘입어

▲ 기아가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63.2% 증가한 2조365억 원을 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6조5590억 원, 영업이익 7조2331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는데 특히 영업이익 처음으로 7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기아는 올해 전망과 관련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지속적인 판매 믹스(조합) 개선, 대형 전기 SUV 신차 EV9 출시 등 상품력과 브랜드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 선순환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2021년 4분기보다 29.1% 증가한 12만1천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과 비교해 3.3%포인트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7만2천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1만8천 대, 전기차가 3만1천 대 판매됐다.

전기차 판매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도 지속됐다. 2021년 4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60.2%에 달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서유럽이 45.8%로 줄어든 가운데 국내 32.1%, 미국 13.0%,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 9.0%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5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 규모는 1조4032억5600만 원이며 배당기준일은 2022년 12월31일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