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수요 부진 심화와 전방산업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2022년 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016억 원, 영업손실 8757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09%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 LG디스플레이가 수요 부진 심화와 전방산업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에 9천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26조1517억 원, 영업손실 2조850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2.47% 감소하고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전방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하이엔드 제품군까지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며 “스마트폰용 신모델이 나왔으나 중형 디스플레이 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 생산 가동률이 조정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했던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올레드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 원을 손상처리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가 TV 시장 수요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이라며 “재무제표 반영 뒤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형 올레드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쟁력을 지닌 고가 TV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투명‧게이밍 올레드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