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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국민의힘 당권 경쟁 마지막 변수 유승민, 출사표 던질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1-26 14: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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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심' 위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도전 여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당권주자 가운데 유일한 ‘반윤’(반윤석열) 성향으로 평가된다.
 
[오늘Who] 국민의힘 당권 경쟁 마지막 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 출사표 던질까
▲ 26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여부가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이 1월11일 대구에서 열린 경북 언론인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통적 당원들로부터 지지가 취약한 편이지만 전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영향력이 큰 ‘거물’ 정치인이다.

유 전 의원은 대구 언론인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보름 넘게 특별한 공개일정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받는다.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유 전 의원의 출마여부는 안갯속이다.

최근 안철수 의원 당 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 전 의원의 출마가능성에 관해 “대통령에 대해서 견제와 균형 차원이 아닌 비판을 너무 많이 한 게 본인으로선 부담이 있지 않겠나”라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월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등장했으나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거규칙을 당원 100%로 변경한 뒤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선거규칙 변경이 이뤄져 불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후보등록 마감이 열흘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선거캠프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도 불출마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의 발언을 근거로 들며 그의 당권도전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전 의원을 두고 “(당 대표에) 안 나오면 무엇을 하겠느냐"며 "유 전 의원 특유의 화법이 있는데 안 나갈 거면 벌써 얘기했다”고 당 대표 출마를 예상했다.

유 전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어느 해보다 커 마음이 무겁다”라고 적었다. 또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두려워하는 당 대표는 나”라며 당 대표로서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그가 이번 선거에서 받을 '성적표'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 전 의원으로서는 김기현 의원이 ‘윤심’을 바탕으로 ‘당심’을 결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더라도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은 8.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김기현(25.4%), 안철수(22.3%) 의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 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조직적 기반도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당내에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김병욱, 신원식 의원 등이 최근 초선 의원들의 나경원 전 의원 당대표 출마 비판 성명에 이름을 올리며 친윤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진 책임 당원이 이준석 전 대표 취임 이후 80만여 명으로 늘어난 점은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고려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2030의 신규 ‘반윤’ 성향 당원들은 유 전 의원이 출마를 한다면 지지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도 20일 CBS라디오에서 “만약 나를 지지하는 표심이 있다면 유 전 의원이 참여했을 때 유 전 의원과 정책적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당권도전에 나선다면 현재 굳어져가는 김기현안철수의 ‘양강’ 구도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김 의원 측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분산돼있던 당심을 더욱 결집해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고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바닥정서를 고려할 때 지금 김기현, 안철수 구도에서는 결선투표 전 과반득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그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과반 득표에 필요한 득표수가 증가해 1차 투표에서 어느 한 쪽이 50%를 넘기기는 더욱 어려질 것으로 분석된다.

유 전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에 자신의 출마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은 오는 2월3일까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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