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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노조 부분파업 앞두고 전운, 강신호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1-25 16: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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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 사측과 노조 사이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택배노조)는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사측의 반응에 따라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부분파업 앞두고 전운, 강신호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또다시 위기관리능력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2월 시작된 택배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CJ대한통운의 호실적을 이끈 강신호 대표이사의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25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노조 조합원 가운데 쟁의권을 보유한 조합원 1600여 명이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 당일·신선 배송 등 업무를 거부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사측이 1월 들어 택배 요금을 박스당 122원만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의 부분파업 예고에도 사측은 25일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일 택배기사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전부다.

택배노조가 처우개선 요구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택배 요금 인상을 두고서 CJ대한통운은 원가상승 부담 해소와 미래투자 재원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강 대표는 2021년 11월 '혁신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능한 물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023년까지 2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확장하고 TES물류기술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려 8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12개 핵심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난해 말 내놓은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차량 도입과 물류센터 재생에너지시설 구축을 결정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은 국가간 전자상거래(CBE, Cross border e-commerce)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인프라 확장 및 물류 로봇 시스템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CJ대한통운을 물류 혁신기술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만약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인다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최근 법원이 CJ대한통운을 상대로 한 택배노조의 교섭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노조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게 된 상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CJ대한통운 사측을 향한 택배노조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21년 12월부터 약 2개월여 동안 이어진 노조의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분류지원 인력투입을 놓고 대립했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된 2022년 2월에는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하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파업으로 인해 CJ대한통운의 2022년 1분기 택배 취급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했다. 택배시장 점유율(물동량 기준)도 2021년 12월 기준 48%에서 2022년 1월 43.2%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2년 3월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의 협상이 타결된 후 강 대표는 네이버와의 물류동맹을 통한 풀필먼트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6%까지 회복했다.

아직 부분파업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택배노조가 만약 전면파업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인다면 CJ대한통운은 반복된 파업에 따른 물류 처리 차질로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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