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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발 서버용 CPU 물갈이 시작된다, 삼성 SK 신무기 DDR5 출격 준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1-18 15: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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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발 서버용 CPU 물갈이 시작된다, 삼성 SK 신무기 DDR5 출격 준비
▲ 인텔이 DDR5가 호환되는 서버용 CPU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하면서 차세대 D램인 DDR5로 전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업황 악화에 실적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인텔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D램 사업에서 실적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 10일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로부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4세대 DDR5 서버용 D램 사파이어 래피즈 적용 인증을 획득했고 인텔과 함께 ‘DDR5 백서(White paper)’를 발행했다. 

이는 서버업체들이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를 구입할 때 SK하이닉스의 DDR5를 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공정에서 DDR5를 개발하며 DDR5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과 현재 호환성을 인증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D램인 DDR5는 기존 DDR4보다 속도가 2배가량 빨라지고 전력 소모량은 최대 20% 절감된다. 다만 DDR4보다 가격이 훨씬 높고 기존에 출시된 CPU는 호환되지 않은 제품이 많아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점 때문에 반도체업계에서는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가 출시되기만을 기다려왔다.

인텔은 글로벌 서버용 CPU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파이어 래피즈에서 처음으로 DDR5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형 서버용 CPU가 출시되면 그 시기에 맞춰 아마존 등 글로벌 서버업체는 오래된 CPU를 교체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DDR5 수요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인텔발 서버용 CPU 물갈이 시작된다, 삼성 SK 신무기 DDR5 출격 준비
▲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서버용 D램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2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용 D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서버용 D램 시장 규모는 2022년 처음으로 모바일용 D램 시장을 넘어섰고 2026년까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 채택률은 2023년 28%, 2024년 61%, 2025년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DDR5가 DDR4 대비 20~30% 가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3년 반도체산업 수출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는 서버 최초로 DDR5 D램을 지원하며 고속, 저전력 등의 장점을 보유해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서버의 D램 탑재량도 2022년 531기가바이트(GB)에서 2023년 612GB로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2022년 하반기부터 악화된 뒤 올해도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서버용 CPU에 DDR5 채용이 확대되는 것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흘러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에는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현재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수요가 갑자기 반등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하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가 D램 업황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램은 낸드플래시 수요 대비 가격 탄력성이 낮기 때문이다. 서버업체 등 위주로 대량구매가 일어나는 특성 상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가격이 즉각적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2023년 3분기부터 반등하는 반면 D램 가격은 2023년 4분기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사파이어 래피즈가 성능 향상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서버업체들이 교체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IT 전문지 더레지스터는 “사파이어 래피즈의 최고 사양(60코어 제온) 가격은 1만7천 달러로 경쟁제품인 AMD의 96코어 에픽9654(1만1805달러)보다 코어는 적으면서 5천 달러 이상 비싸다”며 “인텔의 다음 세대 서버용 CPU인 ‘에메랄드 래피즈’ 출시도 그리 멀지 않은 만큼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 시점은 예정보다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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