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의 투자를 받은 미국 의료기기업체 칼라헬스가 신경 자극으로 심장과 장 질환을 치료하는 기기를 연구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칼라헬스는 최근 미국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임상시험 2건을 새로 등록했다.
▲ SK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칼라헬스가 심장과 장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기를 연구한다. 칼라헬스가 개발한 손떨림 치료기기 '칼라트리오'. <칼라헬스> |
첫 번째 시험은 말초 신경을 자극해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일부인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부정맥의 일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3개 집단으로 나뉜다. 2개 집단은 각각 손목과 귀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치를 달고 매일 2회 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1개 집단은 가짜 장치를 달게 된다.
칼라헬스는 4주 동안 치료를 진행해 치료 전과 심방세동이 일어난 정도를 비교하기로 했다.
신경 자극으로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기기에 대한 임상시험도 계획됐다.
이 시험에 사용되는 기기는 귀 미주신경을 자극한다. 환자들은 진짜 장치와 가짜 장치를 단 2개 집단으로 나뉘어 12주 동안 하루 2회 치료를 받는다.
미주신경은 신체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뇌신경으로 장과도 연결돼 있다. 미주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인공적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IBD)을 치료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칼라헬스는 만성질환용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한다. 앞서 본태성 떨림(수전증) 대상 휴대용 의료기기 '칼라트리오'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은 전기적으로 신경에 자극을 가해 증상을 개선한다.
칼라헬스는 지난해 5월 지주회사 SK와 SK바이오팜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칼라헬스와 협업해 의료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뇌전증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