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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36년 노력으로 오존층 회복, 온실가스 감축도 희망 본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1-10 16: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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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36년 노력으로 오존층 회복, 온실가스 감축도 희망 본다
▲ 9일(현지시각)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함께 4년 주기로 발간되는 보고서인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 보고서를 통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2040년이면 오존층이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은 2000년과 2014년 남극 오존층을 비교한 영상 갈무리. 2014년 오존홀이 작아졌다. <유튜브 'NASA Goddard' 채널>
[비즈니스포스트] 30년 넘게 이어진 인류의 오존층 복원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온 인류가 오랜 시간 이어온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역시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게 됐다.

9일(현지시각)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함께 4년 주기로 발간되는 보고서인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오존층 파괴 물질 규제 등 환경 정책이 이어진다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층이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류 36년 노력으로 오존층 회복, 온실가스 감축도 희망 본다
▲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오존층 파괴 대응은 기후행동의 전례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

상대적으로 훼손 정도가 심한 극지방 오존층은 다소 회복 속도가 더디겠지만 북극 오존층은 2045년, 남극 오존층도 2066년에는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 가스가 대기 중에 최대 100년 동안 남아 오존층에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오존층이 현재 시점에서 수십 년 내에 다시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것은 사실상 원상회복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오존층 복원은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 이후 30년 넘는 오랜 기간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이뤄낸 성과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보고서 결과를 놓고 “오존층 파괴 대응은 기후행동의 전례가 됐다”며 “오존층을 잠식하는 화학물질 퇴출에서 이룬 성과는 인류가 화석연료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지, 또 그래야만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계가 처음으로 오존층 파괴를 경고한 것은 1970년대였다.

미국의 셔우드 롤런드, 멕시코의 마리오 몰리나, 네덜란드의 파울 크뤼첸은 1974년 오존층의 형성과 파괴 과정을 규명한 연구를 통해 세계에 오존층 파괴를 처음으로 알렸다.

이들 세 명은 오존층 연구 결과를 인정받아 20여 년 뒤인 1995년에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다.

오존층 파괴가 알려진 이후 세계 각국은 대응을 위해 198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물질에 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한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1989년 발효됐고 세계 각국은 의정서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다만 중국에서 프레온 가스 배출이 적발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과학자들은 2018년에 “세계 어딘가에서 2012년부터 프레온 가스 방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후 한국의 박선영 경북대 교수 연구진이 중국 산둥성, 허베이성 등에서 전 세계 프레온가스 배출 증가량의 40~60%에 이르는 7천 톤 이상이 배출된다는 결과를 내놓는 등 추적 연구가 진행됐다.

중국 정부는 연구결과를 놓고 중국 내에서 몬트리올 의정서가 금지한 오존층 파괴 물질이 배출된 사실을 적발했다며 후속 조치를 취했다.
 
인류 36년 노력으로 오존층 회복, 온실가스 감축도 희망 본다
▲ 오존층 파괴 물질의 배출량 추이(위)와 이들 물질이 오존층 파괴에 미치는 효과(아래)를 연도별로 나타낸 그래프. <유엔환경계획>
몬트리올 의정서가 30여 년 동안 국제사회의 중요 환경 규범으로 작동한 결과 현재는 오존층 파괴 물질의 배출량이 의정서 발효 당시와 비교해 99%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과학자 데이비드 파헤이는 “우리 사회가 오존층 파괴 물질에 대응하면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며 “몬트리올 의정서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환경조약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오존층이 원상 회복될 수 있다는 소식은 지구를 위해 인류가 함께 추진해 온 오랜 노력이 당장 체감할 수 없을지라도 반드시 실제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실증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특히 오늘날 인류의 공통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에서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진지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 준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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