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정수기의 중금속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코웨이는 사과문을 올리고 인체 유해성이 미미하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고 정부는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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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중금속 논란이 제기된 코웨이 정수기에 대해 결함 여부와 안전성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대상은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3개 모델(CHPI-380N·CPI-380N / CHPCI-430N / CPSI-370N)이다.
이 제품 일부에서 내부부품이 벗겨져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하는 결함이 발견됐다.
벗겨진 이물질이 얼음을 모아 두는 곳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정수기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니켈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정부의 조사결과 유해성이 밝혀질 경우 코웨이는 정수기는 물론 환경가전 렌탈사업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코웨이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정수기 결함으로 니켈 성분이 음용수에 포함됐다고 해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웨이가 결함을 인지하고도 1년이나 은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뒤늦은 사과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코웨이의 해명에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가습기살균제 업체들도 처음에 제품 안전성 논란이 일자 ‘유해성분이 기준치 이하이므로 안전하다’ ‘외부 검사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며 “1년이나 결함을 숨겼는데 코웨이의 해명만 마냥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웨이 정수기 논란은 정수기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 ‘코웨이 제품은 아니지만 지금 사용하는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꺼려진다’ ‘불안한 정수기를 사용하느니 당분간 생수를 사먹어야겠다’ ‘1위 업체 제품도 신뢰할 수 없는 마당에 다른 브랜드 제품이라고 안전 하겠나’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