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은 7.1%로 예상치인 7.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둔화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로 10월 상승률인 6.3%보다 내려갔다.
송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 모두 정점 통과를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면서도 “내년에도 상반기 중에는 연준이 원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물가가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미국 소비자물가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준의 터미널레이트(최종 금리 수준) 예상치는 5.25%에서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송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바는 금리인상에 대한 방향 전환에 대한 시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연준이 방향 전환을 언급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된 기대와 향후 이벤트 결과에 따라 일시적 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