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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 인간형 로봇 출시 준비, 현대차 테슬라 맞설 '다크호스'로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2-07 16: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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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 인간형 로봇 출시 준비, 현대차 테슬라 맞설 '다크호스'로 주목
▲ 일본 소니가 인간형 로봇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니가 반려동물 로봇과 센서, 반도체 등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테슬라, 혼다 등 글로벌 기업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로봇시장에서 소니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인간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춰다며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키타노 히로아키 소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소니를 포함한 몇 군데의 글로벌 기업은 시장성이 확인되면 곧바로 인공지능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어떤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을지 아직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히로아키 CTO는 “인간형 로봇의 시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뚜렷해지면 생산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은 이름 그대로 인간의 신체 구조와 비슷한 팔과 다리, 머리 등 신체를 갖추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학습하고 반응하는 로봇이다.

로이터는 현대차와 테슬라, 혼다가 해당 분야에서 장기간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시장에 뛰어들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양한 형태의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춰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아틀라스’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10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실물 시제품을 공개하고 물건을 들어올려 옮기는 등 동작을 시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아틀라스가 궁극적으로 2만 달러(약 2600만 원) 미만의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며 아직 많은 기술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다는 자체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시모’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 적용됐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해당 로봇은 2000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상당한 수준의 발전을 거쳤다.

그러나 소니의 히로아키 CTO가 지적한 대로 이들 기업은 아직 인간형 로봇을 어느 분야에 활용해야 할 지 뚜렷한 계획을 잡아두지 않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은 대부분 생산라인에서 활용되는 팔만 갖춘 형태의 로봇이나 물건 운송에 특화한 4족 보행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 소니 인간형 로봇 출시 준비, 현대차 테슬라 맞설 '다크호스'로 주목
▲ 테슬라가 2022년 10월 AI데이 행사에서 선보인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
인간형 로봇의 핵심은 사람과 유사한 신체 구조를 갖춰 다양한 업무를 대체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해 행동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의 신체 특성을 완전히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나 생산 단가, 인공지능 기술 등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아 활용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로봇 개발에 나선 여러 기업들의 경쟁 구도는 결국 실제로 인간형 로봇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질 때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 로봇시장의 다크호스로 이미 다양한 인간형 로봇 시제품을 선보인 경쟁사를 앞서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봇이 주변을 인식하고 정보를 학습하는 데 필수적인 여러 센서와 이미지프로세서 등 반도체 분야에서 소니가 가장 앞선 만큼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의 이미지프로세서와 센서는 이미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등 시장에서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를 대량으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이터는 소니가 반려동물 형태의 로봇 ‘아이보’ 시리즈로 로봇시장에서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1999년 처음 출시된 아이보는 2006년까지 15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고 2018년 출시된 최신형 제품은 6개월 만에 2만 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렸다.

소니의 반려로봇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람의 행동과 주변 환경에 반응하고 행동한다. 이는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에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핵심 기능에 해당한다.

히로아키 CTO는 “인공지능과 센서 등 신기술의 결합은 소니의 기술력에 핵심이자 최대의 장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니는 현재 로봇 이외에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을 가속화하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실패를 만회하고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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