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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총알도 포탄도 첨단무기 진화, 풍산 세계 50대 방산기업으로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2-11-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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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아랍에서는 새로운 혼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권역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첨단무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세계가 국방력 확대에 나서면서 방산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무래도 전투기와 탱크, 잠수함과 같이 눈에 보이는 무기를 만드는 기업들이 주목받기 마련이지만 뒤에서 조용히 웃는 기업이 있으니 탄약기업이다.

잠시 탄약의 개념을 짚어보면 탄약은 일반적으로 총과 대포 안에서 화약을 격발시켜 발사하는 총알과 포탄을 가리킨다.

비행기나 드론, 사람 등 운반체에 의해 운반되는 폭탄과는 다른 개념이기에 폭탄으로 적을 공격하면 폭격, 대포로 포탄을 쏘면 포격이라고 구분지어 말하기도 한다.

총알과 포탄의 경계는 사실 모호한 면이 있는데 편의상 기관총탄과 같은 20mm탄까지는 총알, 그 이상은 포탄이라고 부른다.

최근 국제뉴스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는 하루에 6만 발, 우크라이나는 6천 발의 포탄을 소모한다고 한다. 두 나라가 탄피 지름 15cm 정도의 포탄을 포탑 길이가 8m 정도의 대포로 마구 쏴대고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의 10배로 포탄을 소모하는 러시아는 저장해둔 포탄이 바닥나 북한에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의 지원을 받고는 있으나 역부족이라 세계에 총알과 포탄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탄약기업 풍산이 캐나다를 통해 10만 발, 그러니까 약 300억 원어치의 포탄을 간접 수출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풍산은 우리 나라의 군용 화기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탄약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높은 관통력으로 탱크 대 탱크 대결에 쓰이는 날개안정분리철갑탄, 통칭 날탄 기술만큼은 독일 못지않다는 평가도 받는다.

원래 동판과 동파이프, 동전 등 구리 가공제품을 만들던 곳인데 1970년대부터 대한민국 군에 탄약을 공급하면서 금속 가공과 폭약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

최근 글로벌 재무장 움직임에 따라 방산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탄약 관련 기술 경쟁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구리 가공보다 방산을 회사의 중심에 놓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방산부문에 2023년까지 1686억 원을 투자해 관련 매출을 1조6천억 원 수준으로 늘리고 글로벌 방산업계 50위권에 안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히 지능형탄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탄약업계는 기존에도 탄약 안에 쇠기둥을 넣어 장갑 관통력을 높이거나 파편을 늘려 살상력을 높이거나 화학물질을 넣어 예광탄, 소이탄 등의 특수탄을 만들어 활용했지만 이제는 정해진 궤도를 날아가 적을 직접 타격한다는 전통적 탄약 개념을 깨는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지능형 탄약의 대표주자는 공중폭발탄이다. 지연신관에 시간을 입력해 허공에서 폭발, 엄폐한 적을 제거하는 탄이다.

과거에는 지연시간을 수작업으로 조절했는데 최근에는 사격통제장치가 레이저 조준값을 계산한 뒤 시간을 자동으로 입력해 주는 기술의 등장해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원래 미사일과 폭탄, 대공포탄 등에 사용되던 기술이지만 이를 보병용 소총에 도입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풍산도 보병용 공중폭발탄 개발을 위해 국내 총기제작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조명탄의 한계를 뛰어넘은 정찰용 포탄, 관측탄도 있다. 포탄 안에 폭약 대신 카메라를 장착한 비행체를 넣어 적의 위치를 파악하게 해주는 무기다.

먼저 관측탄을 쏘아 적의 위치를 파악한 뒤 한 번의 정밀포격으로 적을 제압하고 자리를 이탈하는 식으로 적의 반격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사거리연장탄도 있다. 포탄 뒤에 가스 분사기나 로켓추진기를 달아 더 멀리까지 도달하게 해주는 포탄이다. 이를 잘 사용하면 적 사정거리 밖에서 적을 일방적으로 때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용되는 155mm 자주포의 사정거리를 보면 우크라이나군은 30km, 러시아군은 40km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이 개발한 사거리연장탄을 사용한다면 최대 54km까지 타격범위가 넓어진다고 하니 그 전술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 역시 이 사거리연장탄이 수출역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풍산은 여기서 더 나아가 사거리가 100km에 이르는 활공유도곡사포탄도 개발하고 있다. 수직에 가깝게 발사된 포탄이 고공에서 날개를 펴고 활강해 표적까지 날아가는 방식이다.

수송기 등을 이용해 아예 공중에서 발사하면 150km 떨어진 적도 타격할 수 있을 거라고 풍산은 설명한다.

총알과 포탄의 개념이 단순한 소모품을 벗어나 전장의 양상을 바꿔놓을 무기로 진화하고 있다. 풍산이 1류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조용한 기업이었던 풍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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