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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용 삼성 글로벌 인맥 총동원, 이병철 '사업보국' 이어간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11-18 16: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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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 글로벌 인맥 총동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00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병철</a> '사업보국' 이어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 세 번째)와 18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인스타그램>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뒤 유럽과 중동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며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의 움직임을 두고 ‘사업보국(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실천했던 이병철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반도체 투자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 레예스 마로토 산업관광부 장관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1라인(P1)을 둘러봤다.

삼성전자에서는 경계현 DS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스페인 총리 일행을 맞았는데 이 자리에서 이미 삼성전자와 스페인 경제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산체스 총리와 만나 구체적으로 5나노 이하 반도체를 스페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120억 유로를 투자해 스페인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17일에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까지 만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ASML은 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공급업체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서 핵심 협력업체다.

ASML로부터 장비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곧 생산 경쟁력으로 이어지는데 이 회장은 베닝크 ASML과 CEO와 밀접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닝크 최고경영자는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과는) 수년 동안 인연을 쌓은 만큼 친밀해져서 개인적인 대화도 나눈다”며 “사업이나 사업환경 등 광범위한 대화를 한다”고 이 회장과 친분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개인적인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을 만났고 같은 해 9월에는 이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스마트시티 건설과 관련한 추가 협력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 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인맥을 활용한 광폭행보는 삼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실질적으로 2014년부터 그룹 총수 역할을 맡았으니 2021년 뇌물죄로 구속되며 경영일선에 나설 수 없었다. 가석방된 뒤에도 ‘취업 제한’에 묶여 등기임원에 오르지 못하는 등 경영활동에서 다양한 제약을 받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결정이 모두 지연되면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2022년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고 10월27일 회장에 오르며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사업보국’ 정신을 계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은 8월 특별사면된 뒤 첫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는데 이날 이병철 창업주의 ‘도쿄 선언’의 일부 글귀가 공개됐다. 이는 이병철 창업주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면서 반도체를 통한 사업보국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복권된 뒤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이 회장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뉴삼성’ 비전에 쏠리고 있다.

당초 11월1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맞춰 이 회장이 뉴삼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영 메시지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18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35주기 추도식에서 참석했으나 별도의 메시지는 내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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