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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야구 불모지 중국서 MLB 브랜드 '홈런', 김창수 동남아 진출도 준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1-15 16: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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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F&F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MLB가 ‘야구 볼모지’ 중국에서 비상하고 있다.

F&F는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사무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1997년부터 MLB 상표를 활용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F&F 야구 불모지 중국서 MLB 브랜드 '홈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1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수</a> 동남아 진출도 준비
▲ F&F의 스트리스패션 브랜드 MLB가 중국에서 비상하고 있다. F&F에 따르면 MLB는 올해 중국에서 브랜드 매출 1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F&F가 올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문을 연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 < F&F >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 기조로 소비가 위축되고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불며 현지에서 해외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MLB는 중국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F&F의 MLB 브랜드는 올해 4분기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MLB의 중국 매출은 원활한 출점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25% 성장이 예상된다“며 ”4분기는 또한 국내 시장 성수기임을 고려할 때 분기 최고 영업이익률(32.4%)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F&F는 올해 MLB 브랜드의 해외매출이 1조2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시장 매출은 1조1천억 원으로 전망됐다. MLB는 지난해 중국에서 연 매출 55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기업 브랜드 가운데 중국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MLB가 유일하다. 

F&F는 2019년 MLB의 중국 내 판권을 획득하고 2020년 현지에 매장을 낸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LB의 중국시장 성공 요인으로는 △대리점 위주의 출점 전략 △디지털 전환 △한류 마케팅 활용 등이 꼽힌다.

F&F는 중국에서 대리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중국 내 900호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MLB의 중국 내 매장은 대리점 728개, 직영점 41개였다. F&F는 3분기에만 72개의 대리점과 16개의 직영점을 내면서 목표 달성에 순조롭게 다가가고 있다. 

대리점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어 매출 자체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 판매수수료가 낮고 매장 운영경비를 점주에게 전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F&F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31.3%에 이르는데 증권업계에서는 판매수수료 부담이 적은 중국 매출 비중이 상승해 판관비(판매 및 관리비) 비중이 대폭 내려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리점 위주의 출점 전략이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면 디지털 전환은 사업의 효율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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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F&F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창수 F&F 대표이사 회장은 2017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롱패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뒤 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롱패딩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경험한 뒤 F&F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F&F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핵심 부서는 디지털본부다. 2019년 설립된 디지털본부 안에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 프로젝트매니지먼트팀, E-BIZ팀, 경영정보팀이 속해 있다. 김 회장의 아들 김승범 상무가 2019년 11월부터 디지털본부를 맡고 있다.

디지털본부는 환경(기후·트렌드)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했다. 디지털본부는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사업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한류' 덕도 톡톡히 봤다. 

MLB는 2022년 4월 SM엔터테인먼트의 여성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에스파가 올해 7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는 발매 후 일주일 동안 판매량 142만6487장을 기록했는데 엔터테인먼업계에서는 중국 팬들의 구매에 힘입어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MLB는 중국 론칭 첫해인 2020년 1월에도 가수 현아씨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당시 현아씨는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서 국내 연예인 가운데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F&F는 MLB의 중국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로 해외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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