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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해도 경영권 방어 쉽지않아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6-23 15: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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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검찰수사를 기회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포기하기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해도 경영권 방어 쉽지않아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표대결은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요구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의장을 맡고 있는 쓰쿠다 사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이번 주총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도 신동빈 회장과 표대결을 벌였으나 완패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경영권 수성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의 해임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주총에서 표대결을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9월 정기주총 이전에라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를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도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통해 한국 롯데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서를 제출해 신동빈 회장을 압박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앞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회계장부를 분석해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이 자료를 필요할 경우 검찰에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 자료는 이번 주총에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 상무는 “해당 자료는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공개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배임과 분식회계 등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동빈 회장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최 연구원은 “신 회장의 롯데그룹 지배력은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5대관계사 등 외부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검찰조사를 통해 신 회장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지지세력 이탈의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지분 27.8%)의 지지가 필요하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우 1.6% 신동빈 회장은 1.4%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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