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MZ세대 공략 잰걸음, 최수연 20대 겨냥 '통큰 베팅'에 뉴스까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마이뉴스 20대판'을 선보이며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대학(원)생을 위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하고 20대 이용자 비중이 높은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젊은 세대 공략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최 대표는 상대적으로 장년층의  관심이 많은 뉴스 기사에서도 청년층의 관심을 끌어내려고 한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출생자인 20대를 위한 ‘마이뉴스 20대판’이 27일부터 네이버 화면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마이뉴스 20대판에서는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인 ‘숏폼’과 최근 20대가 많이 소비한 기사를 키워드 형태로 추출한 ‘요즘 키워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개인 관심사뿐만 아니라 또래의 관심사도 파악할 수 있게 20대가 많이 본 뉴스를 랜덤 방식으로 보여주는 ‘많이 본 뉴스’, 개인 추천 기사 가운데 20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오늘 이 뉴스’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대는 활자뿐만 아니라 디지털에 익숙하고 여러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니 다양성 측면에서 준비하게 됐다”며 “특히 또래 집단의 관심사를 따라가고 싶어하는 20대를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포털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마이뉴스 20대판 서비스를 두고 최 대표의 의지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바라본다. 네이버는 현재 다른 연령대를 위한 비슷한 서비스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41세 나이로 네이버 대표이사에 취임할 때부터 네이버의 세대교체와 2030세대 젊은 층을 노린 경영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하반기부터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대표는 인터넷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MZ세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네이버는 블로그와 지식iN 등 출시된 지 오래된 서비스의 활성화에도 20대 역할이 크다고 보고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6월부터 ‘주간일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는데 12월4일까지 매주 1번 일기를 작성하면 1개월, 3개월, 6개월이 지날 때마다 경품을 제공한다. 8월까지 85만 명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1020세대 비율이 70%에 이른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6월 네이버 블로그 앱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20대가 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는 대학(원)생을 위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게임 구독권과 편의점 할인쿠폰, 영어 학습권 등 20대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혜택으로 제공한다.

네이버는 멤버십 이용자에 20대 신규 가입자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학(원)생 전용 멤버십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MZ세대를 향한 전략을 국내로 한정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4일 북미 최대의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3441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이다.

포쉬마크는 2011년에 설립된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현재 전체 사용자 수가 8천만 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 꼽히는 MZ세대의 비중만 80%에 이른다.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타깃으로 웹툰 왓패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의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포털업계에서는 웹툰과 블로그, 쇼핑몰 멤버십 혜택, 중고거래 플랫폼에 이어 뉴스까지 MZ세대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는 최 대표가 내놓을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이뉴스 20대판은 이제 막 출시가 된 만큼 실험적으로 운영하며 반응을 살펴 본 뒤에 서비스 제공을 지속할지 판단할 것 같다”며 “MZ세대를 향한 또다른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