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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소통 아쉬운 윤석열 출근길 문답, 민감한 질문엔 '정답' 되풀이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10-20 15: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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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소통 아쉬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출근길 문답, 민감한 질문엔 '정답' 되풀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관해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논란에도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는 모른다거나 바쁘다는 우회적인 답변이 반복되면서 소통의 의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관한 질문을 받자 “수사 내용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국회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제1야당이 국정감사 보이콧 가능성까지 내비친 시점에 대통령이 정치권 최대 이슈에 즉답을 피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민감한 질문에 '시간이 없다'며 대답을 피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14일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 수사 요청과 관련한 질문에는 “바빠서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다”며 거리를 뒀다.  

또 6일 출근길 문답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과 나눈 문자 메시지로 불거진 ‘감사원 독립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업무에 관여하는 것이 법에도 안 맞고 관여할 시간도 없다”며 어떠한 견해도 내놓지 않았다.

9월8일에는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와 관련해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나중에”라며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피했다.

직접 답변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며 질문을 제한하는 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9월7일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특정 라인에 치중된 게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손사래를 치며 “그 얘기는 오늘 언급하지 않겠다”며 “태풍과 관련된 것만 질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 불거진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나 성 비위로 문제가 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관련 질문에는 아예 “다른 질문이 없냐”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답변 없이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9월29일 출근길 문답에서 미국 뉴욕 순방 과정에서 있었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실 출근길 문답은 윤 대통령의 ‘발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미 한 차례 방식을 바꿨다. 

‘민변도배’나 ‘국기문란’ 등 취임 초 출근길 문답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즉흥적 화법이나 감정적 발언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자 8월12일부터 기자들이 질문하기 전에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는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모두발언이 도입된 뒤 윤 대통령의 일방적 발언은 길어진 반면 질문은 2, 3개로 축소됐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자 소통이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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