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오늘Who] '연세대 휴학' 김병훈 금의환향, 에이피알 '유니콘' 길은 멀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9-28 16:36: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창업을 배우러 경영학과에 갔다. 하지만 회계와 재무만 가르쳐 그만뒀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는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휴학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Who] '연세대 휴학' 김병훈 금의환향, 에이피알 '유니콘' 길은 멀어
▲ 에이피알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가 연세대학교와 손잡고 대학 브랜드 패션 상품을 선보였다. 연세대학교를 중퇴해 에이피알을 설립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가 금의환향했다는 말이 나온다.

학문 대신 사업을 위해 대학을 박차고 나온 김 대표는 8년 만에 뷰티, 패션, 식품 등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기업을 일궈냈다. 스타트업 성장 과정에서 겪는 ‘계획된 적자’도 빠르게 극복하면서 이제 상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8일 패션업계에서는 글로벌 D2C(소비자직접거래) 기업 에이피알의 패션 브랜드 '널디'가 연세대학교와 협업해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국내에 없었던 ‘대학 패션 브랜딩’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대학들이 자체 브랜드 제품이나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한 사례가 많다. 국내 패션기업들도 ‘예일’ ‘하버드’ 등 해외 대학의 브랜드를 활용한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출시했다.

국내 대학들의 경우 학생자치회가 주문제작하는 이른바 ‘과잠’은 대학생의 ‘필수템’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럼에도 국내 대학이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 상품들은 기념품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가 대학의 패션 브랜드화사업의 잠재성을 믿고 패션 브랜드 널디를 통해 모교인 연세대에 협업을 제안한 까닭이다.

널디는 에이피알이 2017년 출시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F&F의 MLB에 이어 면세점 매출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널디는 지난해 매출 9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에이피알의 핵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널디와 연세대가 손을 잡으면서 연세대 경영학과를 휴학한 김 대표가 금의환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그의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자신이 원하던 '사업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선택은 학업을 병행하면서 사업을 하는 것이었다. 학생시절 김 대표는 가상착장서비스 ‘이피다’, 데이트중개 어플리케이션(앱) ‘길하나사이’ 등을 론칭하기도 했다.

에이피알의 시작은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당시 미국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모바일 환경을 ‘유동인구가 많지만 땅값이 싼 공간’으로 인식한 뒤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사업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2014년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설립하고 화장품업계에 처음 뛰어들었다.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가 에이프릴스킨 설립 이듬해인 2015년에 매출 125억 원을 만들어내자 화장품업계에서는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치 1조 원'을 목표로 에이피알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4월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의 목표와 현실은 아직 큰 차이가 있다. 비상장기업 주식시장인 장외거래시장에서 추정하는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는 약 2500억~3천억 원에 그친다. 

다만 에이피알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과 ‘메디큐브’, 다이어트식품 브랜드 ‘글램디바이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에이피알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오늘Who] '연세대 휴학' 김병훈 금의환향, 에이피알 '유니콘' 길은 멀어
▲ 널디가 연세대와 손잡고 의류 제품을 선보였다. 널디가 국내 대학의 브랜드를 활용한 의류사업에 손을 뻗으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이피알> 

김 대표는 해외진출을 통해 에이피알의 몸집을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

지난해 1천억 원의 매출을 낸 메디큐브는 500억 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올해는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는 등 기존 6개국이었던 해외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메디큐브를 통해 선보인 미용기기 제품군 ‘에이지알’도 해외시장 진출을 늘리고 있다. 에이지알은 5월부터 일본, 미국, 싱가폴, 대만, 홍콩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10월부터는 중국에서도 판매된다.

널디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일본시장에 주력해 콜라보 에디션 출시, 백화점 입점 등을 추진했다. 널디의 일본지역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약 30%의 성장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4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일단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성공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중국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 평가, 주가 상승률 테슬라 웃돌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목소리 잇달아, 윤상현 "보수 분열" 박충권 "민주당 방탄"
후지필름,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소재 공급 위해 천안에 공장 짓는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