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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뒤늦은 사태 수습, 떠난 이용자들 마음 돌릴까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09-28 16: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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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용자 항의시위의 발단이 됐던 ‘키타산 블랙 픽업’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기로 해 떠나간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지 게임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뒤늦은 사태 수습, 떠난 이용자들 마음 돌릴까
▲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의 10월11일부터 12일 사이 픽업 이벤트를 다시 진행한다. 사진은 우마무스메 포스터. <카카오게임즈>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이벤트 재진행을 두고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픽업 뽑기 이벤트를 10월11일부터 12일 오전 11시59분까지 진행한다. 픽업 이벤트는 우마무스메 게임 내 캐릭터 육성에 도움을 주는 카드를 뽑는 이벤트다. 여러 카드 가운데 '키타산 블랙'은 능력치가 높아 필수카드로 취급된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10월11일 게임에 접속하면 8월10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보유했던 교환 포인트를 돌려받고 ‘키타산 블랙’을 뽑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약속했던 조기점검에 대한 방안으로 ‘키타산 블랙’을 비롯한 캐릭터 및 서포트 카드를 다시 픽업할 수 있는 후속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용자들이 보내주신 많은 의견들을 수렴해 변화된 모습으로 세심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추가로 우마무스메에 대한 개선과 앞으로의 운영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이벤트 재진행 결정이 더 빨리 이뤄지지 못한 것은 게임 개발사인 일본 사이게임즈와 협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8월10일 픽업 뽑기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자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마차시위'를 벌이는 등 집단항의를 이어가면서 회사측에 사과와 함께 운영진 교체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운영 미숙을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 사과 △이용자 대표와 간담회 개최 및 지속적 소통 창구 마련 △콘텐츠 누락과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과 복구 등을 요구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 운영 권한·책임 및 사내 업무과정 공개 △공식 영상 미디어 콘텐츠의 국내 서비스 △게임 이해도가 충분한 운영 책임자 영입 △현 운영진의 전면 교체 및 책임자 견책과 진행과정 공개 △이용자 대표와 논의하고 재발방지대책과 구체적 개선안 발표 등이 포함됐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공식 카페를 통해 8월24일과 9월1일 2차례에 걸쳐 이용자들에게 사과했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도 9월3일과 18일에 사과문을 올리며 자세를 낮췄다.

또한 이용자 대표와 간담회도 가졌으나 여기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논란이 되며 결국 잡음만 커졌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담당자를 교체하고 운영개선을 약속하는 등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물러서지 않고 손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요구해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사건 발생 한 달 반 만에 이벤트 재진행을 결정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가 나오자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가운데 일부 이용자들은 너무 늦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마차시위를 주도했던 이용자 대표단은 카카오게임즈의 이벤트 재진행 공지가 나오자 시위를 위해 꾸렸던 ‘시위총대’ 조직의 해산을 발표했다.

시위총대 측 관계자는 “10월로 예정된 이벤트 재진행이 유저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한 것은 아니다”며 “카카오게임즈가 보인 개선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용자 피해보상을 위해 조직한 대표단 ‘소송총대’ 측은 소송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는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총대’ 측 법률대리인인 이철우 변호사는 “금요일까지 3일 동안 소송비용을 낸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카카오게임즈의 대처에 만족하는 사람들과 끝까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 게임을 그만둔 사람들에게는 이벤트 재진행이 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도 일부는 소송을 계속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게임즈로서는 이번 사태를 더 키우지 않고 마무리 짓고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6월 말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한 때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9월26일 기준 45위로 밀려났다. 23일까지만 해도 15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소송이 제기된 뒤 30계단이나 밀린 것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 3분기 하루매출은 10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운영 이슈가 발생한 뒤 매출순위가 하락 흐름을 보임에 따라 4분기에는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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