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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월드컵 광고효과 30조 기대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7-07 15: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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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월드컵 광고효과 30조 기대  
▲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팀 유재석, 정준하, 하하, 노홍철이 5일 인천 연수구 송도 스트릿 서킷에서 개최된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경기 출전에 앞서 현대차 벨로스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월드컵’과 ‘무한도전’으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A보드(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 광고는 월드컵 개막 이후 지난 6일 밤까지 진행된 60경기 159개 득점 장면에서 모두 17차례 노출됐다고 7일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이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A보드 광고는 각각 9차례, 8차례씩 노출됐다. 두 브랜드의 A보드 광고 노출 횟수는 브라질 월드컵 공식후원사 중 가장 많았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캐스트롤과 콘티넨탈이 각각 15회씩, 아디다스와 에미레이트항공이 각각 14회씩, 비자가 13회 노출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공식후원사 수는 모두 22개다. 스폰서쉽 종류는 후원계약에 따라 피파파트너스, 월드컵스폰서, 로컬스폰서 3가지로 나뉜다.

피파파트너스로 지정된 현대기아차, 코카콜라, 아디다스, 소니, 비자, 에미레이트항공 등 6개사는 A보드에 자사 브랜드를 단독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는다. 월드컵 스폰서 8곳과 로컬 스폰서 8곳의 브랜드일 경우 타사 브랜드와 섞여 A보드에 노출된다. A보드의 광고는 약 30초에 한번씩 자동으로 바뀐다.

◆ 월드컵 30조 광고효과 달성 기대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A보드에 노출시키는 경기장을 달리해 브랜드 간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며 “각 경기장이 위치한 도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경기장 내에 마케팅 부스를 만드는 등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광고가 득점장면에서 최다 노출되면서 운이 따라줬다는 말이 나온다. 자사광고를 노출하는 A보드가 설치된 경기장에서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질지 예측할 수 없고, 득점시간을 예측해 그 시간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들은 득점장면을 TV, 인터넷 동영상뿐 아니라 신문을 통해 수차례 반복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득점장면에서 광고노출은 월드컵 광고 중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득점 운이 따라주면서 사상 최대 마케팅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피파파트너스로서 매년 피파에 지불해야 하는 후원금 외에 월드컵기간 중 광고판 설치 등 추가 광고판촉비를 쓰고 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투입된 예산은 지난 남아공월드컵의 4배인 14조2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30조 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올릴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피파와 오는 2022년 월드컵까지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 월드컵 광고효과 30조 기대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기아차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20조 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이 월드컵마케팅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직접 브라질을 방문해 마케팅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브라질로 출국했고 지난 6일 오후 파리를 거쳐 열흘 만에 귀국했다.

정 부회장은 브라질 월드컵 8강 토너먼트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후원사 초청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현지 생산능력 확충과 관련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무한도전 마케팅 두자릿수 시청률 가나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효과는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빛났다.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출전을 준비하는 모습이 지난 6일 전파를 탔다. KSF는 4~6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서 펼쳐진 국내 최대 도심 레이싱 축제로 현대기아차가 공식후원사를 맡고 있다.

무한도전은 예전에도 현대기아차로부터 차량협찬을 받아왔지만 자동차가 중심이 된 에피소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토요일 방송에서 유재석, 정준하, 하하, 노홍철 등 출연진 4명의 KSF 출전이 확정됐다. 4명의 출연진들이 KSF 경기에서 운전하게 될 벨로스터와 아반떼 등 현대차 차량이 장시간에 걸쳐 집중 조명을 받았다.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KSF 출전기를 담은 방송은 모두 4회에 걸쳐 제작됐다. 지난 4월 두 차례 방영됐고 다음주 토요일 한 차례 더 방영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행사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방송노출로 광고 효과뿐 아니라 KSF 흥행 등 경제적 부가가치는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무한도전 시청률은 전주 9.1%보다 0.8%포인트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다. 지난주 방송 말미에 방송된 다음주 예고편에서 유재석 탑승 차량이 반파사고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다음주 시청률은 두자리수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무한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초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관람객 수는 13만 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주최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과 함께 열린 브랜드 행사 더브릴리언트모터페스티벌도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KSF를 단순한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닌 자동차 문화 축제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페스티벌은 2016년까지 세 번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무한도전 광고효과가 반감되는 악재도 있었다고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예선 탈락하면서 국내에서 월드컵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었고, 무한도전 출연진 중 한 명인 가수 길이 음주운전으로 KSF 출전을 준비하는 도중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재미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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