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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뒤 주식 살까 팔까, 한가위 달 보면서 유럽과 미국도 살펴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9-08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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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8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0.33%(7.88포인트) 오른 2384.34로 장을 마치며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를 맞았다.

한국 증시는 9일과 12일 문을 닫지만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거시경제 회의들은 쉼 없이 열린다.
 
추석 연휴 뒤 주식 살까 팔까, 한가위 달 보면서 유럽과 미국도 살펴야
▲ 8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9월 들어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 지속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이탈이 더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투자를 이어갈 해외주식 투자자는 물론 주식 투자를 쉬는 국내주식 투자자들도 연휴 기간 향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국제 경제흐름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은 유럽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달러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회의들이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한국시각으로 8일 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은 향후 원/달러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요하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정책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이 금리인상 속도에서 뒤쳐진다면 달러화 강세 흐름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이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이번에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부담이 있지만 물가상승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리포트에서 “8월 물가지수 발표 이후 ECB 주요 인사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더욱 강력한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경기 부담이 높지만 인플레이션 제어 의지를 고려할 때 ECB는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만약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대신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다면 달러화 강세 흐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겨 향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일(현지시각)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에너지장관 긴급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9월 초 러시아가 유럽을 향하는 가스공급을 끊은 뒤 처음으로 소집된 에너지장관회의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연합 에너지장관들은 러시아를 향한 추가 제재 방안과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혜를 입은 에너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금부과 등 유럽의 에너지가격을 잡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이 에너지가격을 잡고 전력요금을 낮추는 일은 유럽 물가상승률 안정화 측면에서 중요하다.

유럽 물가상승률이 계속 오르면 유럽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유럽의 경기침체로 이어져 글로벌 주요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ECB의 금리 인상보다 에너지장관회의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가격상한제 도입과 재정보전이라는 조합이 유럽의 전력요금 부담을 낮추는 최선의 조치로 보이며 이를 통해 유로화 가치 하락 우려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미국에서는 한국시각으로 8일 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국 싱크탱크인 카토인스티튜트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선다.
 
추석 연휴 뒤 주식 살까 팔까, 한가위 달 보면서 유럽과 미국도 살펴야
▲ 8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카토인스티튜트'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진행한다.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은 8월 말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 이후 약 2주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최근 2주 간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한 연준의 태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경제 이벤트로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꼽히는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파월 의장은 9일 연설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발표된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바라봤다.

반면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껏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이유는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았고 단기와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우상향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9월 0.75%포인트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면 여전히 고강도 긴축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국내외 증시에 부담일 수 있다.

반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다면 긴축 흐름 속에서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지며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5월 0.50%포인트, 6월과 7월 각각 0.75%포인트 올리는 등 기준금리 인상폭을 계속 높여 왔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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