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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해외 인수합병 전략 시동, 김정기 인도네시아 진출로 성장 강화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9-02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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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네시아 할부금융회사를 인수하며 국내에서 쌓은 자동차금융 노하우를 해외에도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2일 우리카드 안팎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인도네시아 진출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고 해외사업 활성화를 이뤄낼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해외 인수합병 전략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5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기</a> 인도네시아 진출로 성장 강화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할부금융회사인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파이낸스의 주식 82.03%를 1300억 원에 취득했다. 

우리카드가 인수를 위해 투자한 1300억 원은 우리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약 6천억 원의 22%에 해당한다. 2016년 미얀마 법인의 설립을 위해 지출한 237억 원의 약 5.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리카드가 이처럼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국내 카드업황이 어려워지며 성장에 정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상승억제 정책과 테크기업들의 간편결제시장 진출,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 국내 카드사를 둘러싼 시장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에 우리카드는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해외 진출에 신경을 써왔다. 

우리카드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2단계의 전략적 접근을 해나가고 있다. 1단계는 소규모 진출, 2단계는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이다. 

우리카드는 앞서 1호 해외 진출 지역인 미얀마에서는 현지 법인을 세워 소규모로 진출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한 단계 강화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인수에는 김정기 사장의 강력한 추진력과 적극적 진출 의지가 담겼다”며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규 할부금융 상품기획 및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우리카드의 해외 사업 성장성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에 현지 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했다. 소규모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설립 3년만인 2019년 순이익 27억 원을 거두며 첫 흑자를 달성했고 2020년 순이익 36억 원을 내며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으며 2021년 순이익이 12억 원으로 2020년보다 66.67% 감소했다. 

이에 김 사장은 해외 사업의 성장성을 제고하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그동안 우리카드의 수익성을 높일 전략으로 영업력 강화, 디지털화 등을 꼽아왔고 구체적으로 디지털 지급결제사업과 자동차금융에 힘을 줘왔다.

우리카드는 김 사장 취임 1년 뒤인 2021년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1조6096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보다 49.67%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월에는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할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카드가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고차 할부금융 및 중장비 리스 사업을 해왔다.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파이낸스는 1994년에 설립돼 총자산이 9200만 달러(약 1250억 원)에 달하며 임직원 수도 1100여 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72곳의 영업지점을 갖췄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자동차할부금융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우리금융지주의 해외 사업 다양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세계 23개국 473개의 해외 지점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447개가 우리은행의 지점이라 은행업에 대부분의 해외사업이 몰려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은행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처럼 해외사업에서도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진출 확산이 필요하다. 

우리카드는 현재 미얀마 지역에서 지점 26개와 사무소 1개를 두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투자로 72개의 지점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알리며 “국내 할부금융에서의 전략과 경험을 적용하며 현지 영업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며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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