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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롯데카드 매각 본격화, 카드사업 의구심에 흥행은 미지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8-23 15: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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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카드는 카드업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사업을 향한 정부 규제가 지속되고 핀테크 등에서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해 카드사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는 등 매물로서 롯데카드를 향한 시장의 시선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다. 
 
MBK파트너스 롯데카드 매각 본격화, 카드사업 의구심에 흥행은 미지수
▲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다. 카드사업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을 공개 매각으로 전환한 뒤 공식적으로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KT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기존에 거론되던 인수후보자뿐 아니라 카카오와 토스 등 빅테크 기업도 투자안내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로 3조 원 이상을 바라는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59.83%만 따지면 매각 가격으로 2조 원 정도를 원하는 셈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우선 카드사를 둘러싼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다. 

카드사들은 빅테크 등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과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인 카드업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당장 하반기만 해도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로 실적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거듭된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업 고유의 사업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규제강화, 금리상승, 빅테크의 위협 등 카드사를 향한 잠재위험들이 지속적 카드수수료 인하와 맞물리고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결제시장 내 주도권이 약해진다면 이는 업계 전반의 신용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KT나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기존에 인수후보자로 꼽혔던 곳에서 미지근한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전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KT는 그동안 롯데카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는데 현재는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카드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인수후보자로 평가돼 왔다. 

우리금융지주는 인수합병 순위에서 증권사를 우선으로 꼽고 있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도 올해는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추진이 기업가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며 “증권사는 시너지가 가장 크고 벤처캐피탈은 자본비율 영향이 적어 핵심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증권사는 강조했지만 카드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와 경영권 인수에 대한 우선검토권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혀왔다.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가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참여해 지분 20%를 확보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9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가 한층 높아진 롯데카드 매각 가격에 맞추면서까지 인수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시선이 나온다. 

카카오나 토스 등 빅테크도 카드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롯데카드 인수후보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대형 카드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최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실적발표회에서 카드업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카드 순이익은 2019년 별도기준 571억 원에서 2020년 1307억 원, 2021년 2413억 원으로 계속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년 전보다 63.2% 증가한 순이익 1772억 원을 거뒀다. 카드업계 순위로는 현대카드를 제치면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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