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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IPO 훈풍 누가 이어갈까, 탑머티리얼 포함 4곳 코스닥 상장 준비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8-12 15: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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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2차전지 관련 기업들에게는 꽃길이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성일하이텍부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에 상한가에 이르는 것)에 성공한 새빗켐, 오는 9월 상장 예정인 '몸값 3조'의 더블유씨피(WCP)까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IPO 시장의 흥행 단골종목이 됐다.
 
2차전지 IPO 훈풍 누가 이어갈까, 탑머티리얼 포함 4곳 코스닥 상장 준비
▲ 2차전지 관련 기업 4곳이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탑머터리얼은 2차전지 필수요소인 양극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을 주목하는 건 불안한 국내외 증시 상황 속 수익을 낼 만한 '확실한' 종목을 택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모주시장에서 '2차전지 IPO 훈풍'을 이어갈 주자로 탑머티리얼, 삼기이브이, 윤성에프앤씨, 에스엠랩 등 4개 기업이 꼽힌다. 

탑머티리얼은 5월12일 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삼기이브이, 윤성에프앤씨, 에스엠랩은 각각 6월15일, 7월1일, 7월28일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2012년 2월15일 설립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2차전지 장비 업체인 코윈테크의 종속회사다. 

2차전지용 소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하고 있다.

양극 활물질 개발 및 생산, 2차전지 전극 제조 및 고객 맞춤형 파운드리 생산 서비스 제공, 원통형·파우치·각형 등 각 프로세스별 기술 서비스 제공 등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유럽과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재료비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양극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망간을 주 원료로 한 차세대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양극재는 2차전지 필수요소다. 탑머티리얼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제품을 생산한다면 향후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탑머티리얼과 코윈테크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탑머티리얼은 2021년 매출 319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냈다. 순이익은 42억 원이었으며 심사일 기준 자본금은 29억 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540억 원~600억 원, 주당 예정 발행가는 2만7천 원~3만 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삼기이브이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삼기이브이는 2020년 10월6일에 삼기의 전기차 배터리사업부가 물적분할되며 설립됐다. 주로 2차전지 부품인 엔드플레이드(End Plate)를 생산하는데 2차전지 모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삼기이브이는 설립하자마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수출 증대 기여를 인정받아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기이브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 고객사다. 삼기이브이 제품이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완성차 업체로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3대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하며 삼기이브이의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12월13일에 설립된 윤성에프앤씨는 국내 산업용 믹싱 전문 제조기업이다. 2차전지 제조 첫 공정은 전지 재료를 섞는 교반작업인데 이 작업으로 전지의 성능이 좌우된다.

지난해 4월에는 정부과제인 '중대형배터리 전극용 35LPM급 연속식 슬러리 믹싱 시스템 및 inline 품질 측정 기술개발' 수행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행기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며 정부지원금은 약 30억 원이다. 그해 9월에는 건식 전극 제조 공정 관련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성에프앤씨는 LG화학, 삼성SDI, SK온,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기업들에 턴키방식으로 생산설비를 공급한다.

각 대기업이 최근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윤성에프앤씨의 2차전지 믹싱부문 역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성에프앤씨는 소부장 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하며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다.

마지막 주자는 2018년 7월6일 설립된 에스엠랩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에스엠랩은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특훈교수가 설립한 교원창원 벤처기업이다. 조 교수는 국내 2차전재 소재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에스엠랩은 단결정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세계 최초로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단결정 양극재는 기존 다결정 양극재의 단점인 쉽게 부숴져 전지의 수명을 떨어뜨리는 점을 보완한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결정 양극재 활용으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고속 충전하는 동시에 수명 저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테슬라 차량에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에스엠랩은 올해 3월 해외 완성차 업체와 양극소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랩은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아 지난해 순손실 946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실증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 매출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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