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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상장주관시장 존재감 커져, 기업공개 주관경쟁 '빅4' 굳히나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8-08 16: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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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다.

과거 '빅3'로 꼽히는 증권사들이 치열하게 상위권 다툼을 벌이던 기업공개 주관시장은 KB증권의 존재감이 커진 데 따라 '빅4'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KB증권 상장주관시장 존재감 커져, 기업공개 주관경쟁 '빅4' 굳히나
▲ KB증권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부지런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KB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시장 점유율은 13.3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5%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군이래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붙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을 맡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공모규모는 13조6475억 원이었는데 LG에너지솔루션 공모금액만 12조7500억 원이었다.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은 주관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을 배정받 935만 주를 인수했고 인수규모만 2조4천억 원에 이른다.

KB증권은 지난해부터 기업공개시장에 등장한 굵직한 대어급 주자들의 주관사 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사 자리를 차지해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KB증권의 대표적 활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공모규모 12조7500억 원에 이르며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역대급 기업공개였던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이른바 '랜드마크딜'이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로서는 랜드마크딜 주관이력을 따내며 기업공개시장에서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에 더해 KB증권은 6월 LGCNS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또 다시 대어급 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LGCNS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5조~7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며 조 단위 공모자금이 몰리는 대어급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최근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는 RFP를 수령한 1차 후보군에서 다시 추려진 최종 후보군에도 포함됐다.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증권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공개시장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빅3'로 꼽히는 강자들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데 KB증권이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비록 최종 주관계약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KB증권이 차지하는 달라진 위상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경쟁 역시 KB증권을 포함한 빅4의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은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약 13년 만에 추진되는 공기업 상장인 데다 기업가치 또한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서울보증보험은 내년 기업공개시장의 대어급 기대주로 꼽힌다.

두 건의 대어급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연이어 빅4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인데 KB증권의 약진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빅4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외에도 KB증권은 비록 상장 계획이 철회됐지만 올해 상장 예정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 굵직한 대어급 기업공개의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동안 KB증권은 투자금융부문 한 축인 채권발행시장(DCM)에서 2013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한 축으로 꼽히는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이에 KB증권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주식발행시장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2021년 5월에는 기존에 일반제조, 바이오, TMT(기술, 미디어, 통신) 기업을 각각 담당하는 전문부서체제로 운영되던 ECM본부를 4개 부서체제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4개 부서로 세분화해 IPO담당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했다.

당시 KB증권은 기업공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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