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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20년 만에 울산에 래미안 세우나, 디에이치와 1조 재개발 놓고 승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7-26 1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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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울산 B-0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울산 도시정비시장 진출을 노린다.

이는 20여년 만에 울산 아파트시장에 래미안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레미안과 현대건설의 디에이치가 자존심을 걸고 겨룰 가능성까지 있다.  
 
삼성물산 20년 만에 울산에 래미안 세우나, 디에이치와 1조 재개발 놓고 승부
▲ 삼성물산이 울산 도시정비시장 진출을 노린다. 오세철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징. 

2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맞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0년대 초반 래미안 브랜드 론칭 초창기 울산 약사동에 신축 단지를 세운 뒤 울산에서 활동이 없었다.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부분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을 들인다.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 관계자는 “현재 조합과 정식으로 미팅을 잡아 회의를 하는 등 관심을 보인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 곳”이라며 “8월 입찰이 마감되고 나면 시공사 선정을 위한 구체적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우선 8월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그 뒤 8월31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번 사업은 울산 구도심인 중구 북정동과 교동의 낡은 주택과 건축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와 도시기반시설을 만드는 재개발사업이다. 

현재 행정구역으로 교동 190-4번지 일대 대지면적 17만229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 아파트 55개 동, 모두 4080세대를 짓게 된다.  

조합이 입찰공고에서부터 컨소시엄 불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한 건설사가 4천 세대 사업을 단독으로 가져가게 된다. 여기에 B-04구역은 조합원은 1천 명 정도로 조합원 물량과 임대 206세대를 빼고 대규모 일반 분양물량이 나올 사업장이다.

단지 규모에 따른 사업성뿐 아니라 상징성까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형 수주실적에 목마른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 확대에 적극적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과열되는 사업장을 피해 선별적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실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과 이촌코오롱 리모델링사업 등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두 건으로 8172억 원의 잔고를 채웠다.

이번 울산 B-04구역 재개발사업 경쟁자가 될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도시정비 수주실적 6조9544억 원으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도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3조 원 안팎이다. 

울산 B-04구역 재개발사업은 아직 총공사비에 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2010년 중구청이 공동시행으로 나서 재개발을 처음 추진할 당시 사업비 1조 원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B-04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다면 단번에 조 단위 실적을 추가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울산 도시정비시장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랜드마크 단지'처럼 상징성이 있는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울산 전체 아파트시장으로 봐도 래미안이 20여 년 만에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내놓은 뒤 2001~2004년 울산 약사동에 래미안 1~4단지가 입주했다. 그 뒤로는 울산에 지어진 래미안 단지가 없다.

울산 B-04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의 맞대결인 데다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과 디에이치의 맞대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래미안은 한국 아파트 브랜드 전통 강자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경쟁에서 이긴다면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이미 울산 B-04구역 현장 곳곳에 물밑 홍보활동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업장 곳곳에 독보적 랜드마크를 세우겠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겠다 등 내용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달고 온라인에서도 ‘울산 중구 B04 톡톡 래미안’ 등 카카오톡 채널을 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들은 조합 사무실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사업구역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존재감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조합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운 현수막을 걸고 조합에 입찰 참여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울산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이라며 “울산 중구 B-04구역은 단지 규모와 입지 등 측면에서 관심이 큰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6월25일 임시총회를 열어 기존에 시공사로 선정됐던 롯데건설·GS건설과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그리고 7월25일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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