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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시절 운' 없나, 원자재값 상승에 인테리어 수요 급감 이중고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7-25 15: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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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X하우시스가 LX그룹에 둥지를 튼 지 2년째 접어들었음에도 수익성 개선 전망이 밝지 않다.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인테리어와 건자재 부문에서 원자재값 상승, 주택시장 침체 등 불안요소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소재부문도 영업손실 상황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X하우시스 '시절 운' 없나, 원자재값 상승에 인테리어 수요 급감 이중고
▲ LX하우시스가 원자재값 상승에 인테리어 수요도 줄어 고전이 예상된다.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

25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LX하우시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이 예전처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X하우시스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62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0.1% 급감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1.6%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건자재부문 수익성 악화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에도 건자재와 인테리어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10%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2%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2021년 4분기도 마찬가지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내고도 영업이익은 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LX하우시스의 주력인 창호, 바닥재 등을 비롯한 건자재는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소재를 주요 원료로 한다. 폴리염화비닐 가격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호주산 석탄수입 중단 등으로 이미 크게 뛴 데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더욱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바닥재와 창호를 포함 주요 건자재 제품 가격 인상도 단행했지만 원가 상승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었다. 

장판 등 바닥재의 주요 원료인 폴리염화비닐은 지난해 가격이 64.4% 뛰었고 가소제 역시 가격 상승률이 61.2%에 이른다. 인조대리석 등의 원료로 쓰이는 MMA(메틸메트크릴레이트)도 2021년에만 가격이 44.9%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강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LX하우시스 1분기 실적발표 뒤 낸 보고서에서 “LX하우시스는 건자재부문을 중심으로 전반적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대외환경 변화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앞으로도 개선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2022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소폭 안정세에 들어가더라도 절대적으로는 고유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LX하우시스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종합 인테리어사업 업황도 나빠질 분위기다. 

올해 초만 해도 새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 기조에 들떴던 주택시장이 금리인상 등으로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서울 등 전국 아파트시장에서는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곧 이사 등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 감소로 직결된다.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는 2021년 3월 LG그룹 계열사로 마지막 주주총회에서 “하우시스는 새로 출범하는 신설 지주회사 편입을 앞두고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겠다”며 수익성이 높은 인테리어사업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X하우시스는 그 뒤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스퀘어’ 직영 전시장 등 오프라인 매장 확충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강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종합인테리어사업은 우수 상권에 지인스퀘어 출점 속도를 높여 유통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B2C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주택시장에서 거래절벽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인테리어시장에도 찬바람이 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5만59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5153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양시장과 아파트 착공시장도 금리인상, 자재값 상승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B2B(기업 사이 거래) 건자재시장 업황도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X하우시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소재부문 정리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021년 자동차소재부문 사업부 전체 매각을 시도했다 불발됐다. 증권가 등에서는 LX하우시스가 올해도 자동차소재 사업부 매각 추진을 시도할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세계적 인플레이션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등 시장 상황 자체가 지난해보다 안 좋아진 만큼 인수자를 찾는 것이 더 까다로워진 상황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 자회사 c2i 매각에는 성공하면서 적자 자회사를 하나 정리했다. 다만 c2i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자회사로 재무구조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기준 c2i 매출은 약 27억 원이다.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부문에서 매출 2281억 원을 냈다.

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부문은 2018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긴 하지만 올해에도 영업손실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는 건자재 중심 성장전략으로 매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익기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급 건자재제품 매출 확대,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부문 적자 축소, 원자재 가격 안정화 여부가 손익 회복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는 2021년 5월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와 함께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돼 LX그룹으로 편입됐다.

2021년 6월1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국문과 영문 상호를 기존 LG하우시스에서 LX하우시스로 정식 변경했다. 변경된 정관은 같은해 7월1일부터 시행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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