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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 강달호 '친환경'으로 '한파' 녹인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7-01 1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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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기업공개에 성공할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은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긍정적이지만 각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Who]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5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달호</a> '친환경'으로 '한파' 녹인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이 업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에 강 부회장은 바이오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블루수소사업 등 미래 전망이 밝은 친환경사업으로 상장 과정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2023년을 기점으로 친환경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강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3대 친환경사업으로 바이오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재처리), 블루수소사업을 꼽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연료사업 추진 1단계로 2023년 친환경 초임계 공정을 도입한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대두나 팜 등에서 추출된 식물성 연료를 말한다. 초임계 공정은 모든 종류의 바이오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최신 공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하반기 초임계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을 착공한 뒤 2년 만에 상업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부터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하는 수첨 바이오연료(HVO)도 국내외에서 생산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재처리)사업에서는 2023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열분해 공정(DCU)을 통해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추출한 재생유를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DCU 공정에서 나온 열분해유로 납사 30만 톤을 생산해 석유화학 자회사 현대케미칼에 공급한다. 현대케미칼은 새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열분해유 투입 생산 납사는 1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친환경제품 인증(ISCC)을 받기도 했다.

블루수소사업에서는 2025년 연간 블루수소 생산 10만 톤 이외에도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산화탄소 활용 계획으로 DL이앤씨와 2023년 상반기 친환경 건축소재 생산, 태경비케이와 2023년 종이 및 플라스틱 첨가제사업 본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용가스 전문기업 신비오켐과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는 드라이아이스는 지난해 10만 톤에 이어 올해 36만 톤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달호 부회장에게는 2023년부터 본격화하는 친환경사업에 관한 평가가 성공적 상장을 이룰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현대오일뱅크는 고유가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 사업에서 거두고 있는 호실적은 상장 과정에 힘을 붙이는 밑바탕이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 원, 영업이익 1조1424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은 51% 늘었고 5천억 원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7조2426억 원, 영업이익 7045억 원을 거둬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50% 이상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실적이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변동성 높은 국제유가에 의존도가 높은 정유사업에만 기댄다면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게다가 지난해 활황세를 보였던 기업공개 시장이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를 마지막으로 얼어붙은 점 역시 강 부회장이 친환경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으로 꼽히던 주자들이 꽁꽁 언 기업공개 시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장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과 2018년에도 상장에 도전했지만 유가 하락과 제도 변화 등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지 못했다. 강 부회장은 앞선 2번의 도전과 다르게 이번엔 현대오일뱅크 수장으로 이번 상장 과정의 시작과 끝을 이끌고 있다.
 
[오늘Who]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5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달호</a> '친환경'으로 '한파' 녹인다
▲ 현대오일뱅크 바이오연료사업 청사진.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를 통해 10조 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환경사업이 어느 정도의 미래가치를 인정받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맺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당시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는 8조1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에는 주요 주주들의 구주매출 비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구주매출은 기존 대주주에게 상장에서 확보한 자금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에게는 부정적 요소로 여겨진다.

올해 3월31일 기준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는 HD현대로 현대오일뱅크 주식의 73.85%를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는 자회사 오버시스컴퍼니를 통해서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0%를 지니고 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HD현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장 때 일부 구주매출이 발생한다면 HD현대는 자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HD현대의 구주매출 가능성을 짚었다.

현대오일뱅크는 6월29일 한국거래소의 신규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을 거쳐 10월쯤 상장을 마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상장 예비심사 승인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 상장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주매출 비중과 관련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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