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타버스가 여러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국내 금융권은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얼마나 변화했을까?

앞으로 금융업과 메타버스의 연계는 어디까지 확장될까? 메티버스가 단순한 홍보나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금융업무에 직접 활용되면서 수익까지 창출하는 시기는 언제 오게 될까?
 
금융권 메타버스 활용 잰걸음, 어디까지 왔고 어디까지 갈까

▲ 메타버스 이미지.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의 메타버스 사용이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 20위 안에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두 곳(메타, 로블록스)이나 올랐다. 미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권에서도 메타버스와 관련된 움직임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접근한 방법은 메타버스 관련 투자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인 '신한 에프앤가이드(FnGuide) 메타버스 ETN'이 상장됐고 이후 한달여 만인 10월에는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출시됐다. 올해도 줄줄이 메타버스 관련 ETF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마케팅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해당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타겟 마케팅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메타버스 공간에 '케이비 존(K-Bee Zone)'을 오픈하고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네이버가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지점을 개설하고 MZ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및 업무 프로세스의 향상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통해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금융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메타브랜치'를 열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1대 1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DB손해보험도 미국의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Town)'에서 대면 상담과 동일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이 고도로 향상되고 널리 활용된다면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안에서 금융업무를 진행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사례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 라운지를 열고 향후 메타버스 지점으로 발전시킨뒤 가상자산과 관련한 지급결제, 대출 등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메타버스의 현황과 향후 과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07억 달러(약 34조1077억 원)에서 2024년 약 2969억 달러(약 329조8559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