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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중국기업에 선수 뺏기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27 14: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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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놓을 접는 스마트폰에 대해 기대가 높았는데 중국 스마트폰업체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중국의 스마트폰업체 오포와 목시그룹이 각각 접는 스마트폰과 둥글게 말 수 있는 '플렉서블' 형태의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중국기업에 선수 뺏기나  
▲ 중국 목시그룹의 플렉서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
삼성전자는 좀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내놓아야 할 부담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업체의 스마트폰이 한계를 보여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7일 "삼성전자가 내놓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던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중국업체와 예상치 못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신생기업 목시그룹은 화면과 본체 모두를 둥그렇게 말아 팔찌처럼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올해 10만 대 이상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시그룹은 기술력의 한계로 우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흑백화면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은 뒤 향후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미국 아마존의 전자책 기기 '킨들' 등에 탑재되는 흑백 화면패널이다. 전력소모가 현저히 적고 형태변화가 쉽지만 반응속도가 늦고 색표현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포브스는 "목시그룹의 제품은 실제 출시 가능성과 실용성에 의문이 남는다"며 "삼성전자가 현재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어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갤럭시X'시리즈로 이름붙인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밝혀진 정보는 많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이미 특허를 출원했고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여러번 접고 펼 수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공개했고 삼성SDI 역시 웨어러블기기 등에 적용가능한 접는 배터리 시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 역시 "플렉서블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휘어질 수 있는 형태의 기판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연간 15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시장 점유율 4위 업체로 급성장한 중국 오포가 개발한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 중국매체가 공개한 오포의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은 7인치의 태블릿급 대화면을 갖췄지만 반으로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을 높였다. 오포는 이 제품을 지난해 8월부터 개발해 올해 2월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포의 시제품은 삼성전자가 특허를 낸 디자인과 유사하다. 실제 출시도 삼성전자보다 빨라진다면 접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내놓은 업체라는 영광을 오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중국기업에 선수 뺏기나  
▲ 중국 오포의 접는 형태 스마트폰 시제품.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오포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전부터 꾸준히 혁신을 지속해오고있다"며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과 내년에 맞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곡면 화면의 갤럭시S7 엣지 모델을 내놓은 것처럼 접는 스마트폰으로 하드웨어 혁신을 한번 더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은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며 "시장 포화상태에서 확실하게 차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플렉서블 스마트폰에서마저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를 더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스마트폰에서 더이상 큰 성능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가 신제품에서 실험정신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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