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대통령실 사진 둘러싼 공방, 김어준 "공사 구분이 안 되는 것"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9일 본인의 팬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코바나 컨텐츠대표가 함께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인 김어준씨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국도 부인이 사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에 가지 않는다”며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등장하는 때는 해외 정상 부부를 맞는 일 등의 공식행사 뿐이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사진에 관한 김건희 팬클럽 측 반박을 재반박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팬클럽인 ‘건희사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대표는 편안한 옷차림에 반려견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김씨는 30일 김건희 대표가 공적 업무공간인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이를 공식적 절차가 아닌 팬클럽을 통해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보안시설로 분류돼 사전에 허가받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나 녹음 등이 불가능하다. 또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 등의 자료는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공보 담당 부서가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건희 대표의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부인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인과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반박했다.

김어준씨는 이날 강 변호사의 반박에 관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바마가 사진을 찍은 장소는 미국 대통령 집무실이 아니라 대통령 관저”라며 “제대로 알고 답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남편 일하는 곳이 궁금해서 휴일에 조용히 찾아갈 수는 있지만 김건희 대표는 휴일도 아닌 평일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이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건희 대표 사진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대표 사진을 보고) 처음엔 사저 거실인 줄 알았다”며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의 기밀사항을 다루는 곳으로 결코 사적영역이 아닌데 거실처럼 드나든다면 (김 대표가) 국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김대철 기자